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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톡 - 월 250의 삶을 사는 여자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레전드 톡 - 월 250의 삶을 사는 여자

스레TV 2018. 2. 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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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남편도 30대이며 아이는 둘 하나는 초등학생 하나는 유치원생입니다.

(난 딸이 없음으로 음슴체)


얼마전 판에 다들 월에 5백씩 벌고 사냐고 하는 글이 올라와서 댓글을 달았음 



나도 간혹 판 보다 보면 죄다 월 500씩은 쥐고 사는 것같아서 괜시리 주눅들고 그랬는데30대가 되니그런 감정도 유치하게 느껴져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음


근데 그 글을 보니 왠지 마음이 짠해져서 나도 250갖고산다라고 댓글달았음

그러고 잊고 있었는데

방금 곧 결혼을 앞둔 친구가 잠깐 놀러왔다가 핸드폰에 내 댓글에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을 보고 얘가 내가 쓴 댓글을 보았음


근데 얘가 나를 너무 등신 취급을 하는 거임월급이 그것밖에 안되냐면서 집에 먹을건 있냐고 니네 불쌍해서 어쩌냐고수도권 떠날때 니네 망했다는 얘기 돌았는데 진짜였네 이러고...

좋은 날 받아서 청첩장주겠다고 온 친구기도 하고엄마끼리도 친구인데다 

우리가 지금 사는 지역이 완전 시골인데 찾아와준 성의를생각해서 꾹참았음


결혼 전에는 나도 나자신한테 투자를 좀 하는 사람이였음

나를 학생때부터 본 애들은 나보면 니가 이렇게 살줄 몰랐다 이러는 애들많음

집에서 용돈도 받고 강사 알바도 하면서예전에는 일주일에 두번 네일샵가고

한달에 두번 미용실 가고 옷도 백화점만가고

두세번 입음 안입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깔끔한 중저가 브랜드나 아울렛고집함

그나마도 계절마다 두세벌사는 정도


친정도 이제 다 은퇴하시고 연금받아 사시고

용돈 주려해도 십만원이상은 내가 안받음내가 용돈을 못드리기때문에 받지도 않음 뭐 간혹 애들이나 신랑손에

기름값용도로쥐어지는 용돈정도만 받음


결혼식은 아버지 체면 때문에 호텔에서 고급지게 했지만

아부지 반대하는 결혼을 이유로 그 이후의 지원을 받지 못했음(반대이유 ; 본인 사위가 전문직이길 원하셨음. 근데 전문직 사위가 나랑 결혼할리가 음슴)


신혼은 시댁 방 하나에서 출발해서 2년동안 돈모았음그리고 2년만에보증금 500/25 경기도 월세 살았는데

그때 신랑 월급 초봉은 120

그때는 식구가 단출했어서

부족함없었음

그때 무조건 50만원씩 적금넣다가

아는 투자증권하시는 선배 통해서 돈을 불리게됨(이 선배 결혼식날 축의금 엄청많이함,조만간 돌잔친데 또 크게할 생각)


그래서방세개짜리 빌라

전세로 대출끼고8천 전세로 이사감.

전세로 옮기고 둘째도 낳았고 

그래도 절약은 계속되었음

그때는 월급이 300정도

빚은 일반대출 천에 전세대출 천 그리고 신랑학자금 오백이 남아있었음


이때 가장 풍족하게 살았음

매달 적금50 대출 이자랑 원금 100

그리고 이때는 물가도 그리 심하지 않았고양육수당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때는 외식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녔음


우리 애들은 분유는 입에도 안대는 완모에 

집에서는 무조건 천기저귀쓰고 생활화된 절약을 했었기 때문에 양육수당이 많이 남음


그리고 큰애도 5살까지 홈스쿨링으로 있었기 때문에유치원으로 돈도 나갈필요없었음


이때 풍족하게도 살았지만 가장 돈도 많이 모았음


그리고 이제 시련이 찾아옴 ㅠㅠ 

애가 유치원을 갈때가 되었음

그래서 보냈는데한달에 지원받고도 60만원씩내야한다는거임다른 유치원을 알아보는데 자리가 없음 ㅠㅠ 

그래서 보냈는데 돈이 더들어감

소풍비에 선생조공비.. .학부모모임


게다가집주인이 전세값 오천이나 올려달라는거임.

솔직히 대출을 더받아도 되고 모아둔 돈도 있어서 괜찮았을 수도 있지만 

그 집이 그정도 값어치를 하는 집은 아니였음

이때 집주인하고 많이 싸움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 아들 장가가는데 집줄라고 꼼수쓴거였음 ㅠㅠ 

내쫓겠다고 맘먹었기때문에 어쩔수가 없었음


그런데여기서 끝나면 시련이 아님.


신랑 건강에 이상이 생김.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이라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였음

(이것말고도 자잘한 문제들이 많았음 하지만 워낙 개인적이고 가까운 이는 알아볼수 있는 특수한문제이므로 패스)


이때


결단을 내림 


아경기도를 떠나야겠다.

그래서 아예 아랫지방으로 내려가기로 결심


귀찮아서 단 5줄로 써내렸지만

굉장히 많은 눈물도 흘렸고 잠도 못잔 수많은 날들이 있었음 




그리고 시골집을 알아보며

여기저기 퍼트려놓은 돈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음

일단 보증금과 퇴직금 적금을 모조리 모아서일단 전세대출을 갚음

그리고 일반대출과 학자금도 갚음

그리고 남은 돈으로 집을 구함

경기도면 절대 구할 수 없는ㅇ마당있고 연못있는 전원주택임

젊은 것들이 팔자좋아서 니나노하고 산다고 욕하는 이들도 많을 정도의 집임.

이 과정에서 빚이 생겨났음

하지만 이제는 전세도 아니고 이변이 없으면 평생 살 내 집이기 때문에편안하게 대출도 받았음 

그리고 신랑은 근처 시내, 차로 30분거리에 있는

직장을 구함.

말이 30분이지 차도 안막히고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구경하면서 일다님심지어 눈오면 ;회사 안감 근데 월급은 줌 거기다 본인적성에도 맞고 마음맞는 친구도 생기고 즐거워함그래서 신랑 건강 해결

아이들 유치원도 해결근처에 작은 학교가 있는데한 반에 9명 꼴게다가 병설유치원에 어린이집도 있는데시골이라 지원이 많이 되서 돈을 안받음자꾸 뭘 줌 

도서관이 없다고 매달 애들 책을 세권씩 사줌.

우리집은 애가 둘이라 다른 내용의 책이 6권이 옴

한글 떼라고 문제집을 사줌

계절별 체육복을 사줌

공부를 쫌만 잘하면 장학금을 줌

원어민이 매주 와서 영어 수업에

특별 체육강사 수업 

미술 수업

피아노를 개인별로 앉아서 배우고

컴퓨터도 가르쳐줌

급식비는 원래 안내는 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중학생까지 급식비 안냄학원을 안가는 대신 애들이 6교시까지 하고 옴 (돌봄교실이 의무임)


그래서 애들 교육도 해결


학교가 중학교까지 있고 애들도 분교수준까지는 아니라 

폐교의 염려도 없음

여기는 중학생도 야자를 하는데 강제가 아니라애들이 놀게 없으니 (집에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는 집도 있다함)

학교에서 집에 안오고 관사에 잇는 선생님들도 심심하니까 애들하고 공부한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애들 거의다가 특성화고를 가거나 다들 공부를 잘해서 대학도 좋은곳으로 갔다고

매년 플랜카드 붙음 


어쨌든 애들 교육도 중학교까지는 일단 걱정없음

그리고 나는 마당에 작은 농사를 시작

근데 이게 재미짐

여름에는 장 안봐도 먹을게 생기고

논 일을 도와줬더니

자꾸 쌀을 줌

그래서

작년에는 아예 농사를 배우고

올해는 년단위로 100에 땅을 빌려서 농사를 시작했음

닭도 키우고 유양이라고 젖짜는 염소도 기를까 생각중 

신랑 월급 250이래도 

사는게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거임

식비에 교육비도 안들고심지어 

이집은 태양열전기

거기다 우풍이 없음 

기름보일런데 작년부터 기름값 내려감 ㅋㅋㅋ 650원 ㅋㅋㅋ

수도는 집앞에 우물이 있어서 물값안냄 

그래서 꼬박 30만원씩 적금드는게 가능함  


물론 단점도 있음

일단 치킨배달이 안됨(윗 글보고 나도 시골갈까 하다가 여기서 포기한 사람 있을듯)

자 차 없으면 이동 불가능 버스 하루에 5번다님밤에는 그냥 자야됨 보통 관리실에서 해주는 일을 다 내가 해야함 분리수거, 쓰레기. 자기전 바깥 단속. 등등등등 엄청많음 



경기도가 자존심의 마지막이라고 고집했던 때도 있었음

근데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하고그 분수에 맞게 사는게창피한건 아님

신랑도 나도 한때는 대기업에 목메고 취업난을 겪은 적이 있음

하지만 신랑도 나도 그 취업난에 실패한 사람들임

그거 실패했다고 인생실패한거 아니고

불쌍하고 가난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님


조금만 내 자존심을 버리고 내가 처한 현실을 바라보고 

내 분수에 맞게 눈을 낮추어보면 

또 길이 보임

그리고 남들이 보기엔 천해보일지는 몰라도

내 삶의 만족도만 높으면 됨

그리고 그 만족도의 척도는 인스타나 페북,카스가 아님


나도 나름 공부좀 한 여자고

세상에 큰 획을 긋고 살줄 알았음

근데지금 이렇게 농사짓고 농부라는 직업을 택했음


하지만 나는 만족함

여자 농부 메리트 있지 않음?

경운기 몰고 지나가면 얼마나 멋있는지 암?


나에게 이런 글을 쓰게 만들어 준 친구는

취업난 속에서 성공한 친구임

본인의 씀씀이에 맞게 벌고 버는 만큼 쓰는 전형적인 30대 직장인임


솔직히 처음에는 그 친구 욕할라고 글을 썼음

근데 쓰다보니분이 풀려서 그 친구를 욕할 생각이 사라짐

그 친구도 그만큼 같이 노력했었고

그 노력에 보상을 얻은 것이고

이제 인생의 시작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나에게 상처를 준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됨

(애가 말이 원래 악의없이 얄미움)


뭐...내 구질한 삶얘기를 늘어놓기는 했지만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람


내가 돈을 못번다고

인스타나 페북에 올라오는 스타처럼잘나가는 친구처럼 살지 못한다고 

한숨나오는 삶은 아님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학벌이 부족해서 거기까지 밖에 안되는 것이니

그냥 250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삶은 누군가에게 손가락질받을 일도 아니고

누군가 감히 손가락질할 삶도 아님




                     



ㅡㅡㅡㅡ추가ㅡㅡㅡ

지역 묻는 분들이 많네요ㅎㅎ

여긴 경상도 구요.

여기로 무조건 오세요!

할만큼 좋은 곳은 아니랍니다ㅎㅎ


그리고 분교들 왠만큼 외진곳은그정도 지원한다는거!


그리고 다문화아이들이 많아요.

제 친구들도 교육얘기듣고 관심가지다가

다문화이야기듣고 

맘접은 애들도 몇있어요.


다문화가 이상하고 나쁜건 아니지만

오히려 여러문화를 접할수있고

내 아이에게는 좋은 영향을 끼치고있지만

그런환경이 싫은 분들도 있을수있다고생각해요.


분교보내시려면 학교방문 꼭 해보셔야해요.

간혹 지원이 안되서 설비가 낡은 곳도 있구요.

위생적이지못한 식당을 가진 곳도 있어요.


그리고 옆동네에는 학교에 골프장이 있어서 골프를 가르치는 학교도있고

제가 알아보던 곳은 화가 선생님이 계셔서 미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던곳도있어요.

다른 학교랑 연합으로

장기자랑하는데 전교생이 나와서 패물놀이하고 부채춤추는데 진짜 잘하더라구요.

실제로 졸업반인 아이들 중 예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아이들도 있다고하더라구요.

학교마다가르치는 특기가 다 달라요.


우리 애들이 다니는 곳은

체험학습과 독서교육에 중점을 둔 곳입니다.


관심있으시다면 각자 아이에 맞는 학교를 찾는것이 좋답니다^^


자작이냐하는분계실까봐 

인증남겨봅니다ㅎㅎ

아이 시간표 올려봐요 

지운건 쌤들 이름이 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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