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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베스트 - 남편 시어머니께 반품합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베스트 - 남편 시어머니께 반품합니다

스레TV 2018. 2.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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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친정식구들,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아 먼저 마음 가다듬는 기분으로 써보려 합니다. 

읽어주시고.. 응원과 조언 부탁드려요.


오랜 연애끝에 결혼한지 5년차입니다.

연애중 남편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장례식 참석 후 자연스레 남편 집에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 저를 무척 어려워하셨고, 홀어머니둔 아들 하나 부담스러울텐데 만나준다며 고맙다 하셨던 분입니다.


막상 신행 다녀오고 나니,

불쑥 찾아오셔서 냉장고 열고 살림 간섭하고,

이거 해먹여라 저거 해줘라 집안일 시키지마라(맞벌이)

전화 강요, 방문 강요.. 여기서 자주 보는 시어머니 레파토리 모아서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혼자 계셔서 적적하시겠지

막상 결혼하고나니 걱정되셔서 잔소리하시는거겠지..

안쓰러운 맘에 자주 연락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선물도 용돈도 자주 챙겨드렸습니다.

 

근데 점점 남의 남편 뺏어다 결혼한 기분.

남편도 언제부턴가 시어머니 등에 업고 기세등등 해서는

원래 집안일은 여자가. 난 남자라 잘 못해. 잘 몰라. 

우리엄마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작년부터는 합가를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식사를 하러 가도 남편 옆자리는 시어머니.

차를 타도 조수석에 시어머니.

나들이 가면 저앞에 남편과 시어머니 떨어져 걷는 나.

맞벌이임에도 집안일은 전부 내가. 밥도 내가.

난 먹지도 않는 김치, 남편 잘먹는다며 김장 시키고

명절때 친정 가려 하면 혼자있기 싫다 외롭다 눈물바람.. 


이러다 내가 미쳐버릴거 같아서,

전화, 방문횟수, 용돈, 선물 줄이고

그때그때 할말은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제 살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걱정되시겠만 지켜봐주세요.

저도 친정부모님 챙겨드려야죠. 요즘 생활비 빠듯해서요.

저희 이번엔 김치 사먹을게요. 항상 많이 남아서 쉬어요.


남편은 저보고 정없고 못됐다 우리엄마 불쌍하다 하고

시어머니는 제앞에서 문 꽝 닫고 나가놓고는 뒤에서 남편한테 눈물로 하소연하시고. 

이게 최근 일년 넘게 지속되어왔습니다.


친정아빠가 현재 암으로 투병중이셔서 어제 혼자 병원 갔다가 쓸쓸한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현관에 큰 캐리어 두개가 세워져있고

거실에서 고기구우며 시어머니와 남편 하하호호..

이게 어찌된 일이냐 하니 너무 외로워서 "아들집"에 몇 일 와있을까 전화했는데 아들이 냉큼 모시러 왔다며,

너는 남편 저녁도 안해주고 어디 다녀왔냐며,

한달정도 있으며 살림 좀 가르쳐야겠다 하시고..

피곤하다며 우리아빠 병문안 한번 같이 안가준 남편은

옆에서 속도없이 우리엄마 반찬 좀 배우라고 했습니다.


정말..정말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기분.

대꾸안하고 혼자 방에 들어왔더니 남편 따라들어와서는

예의없다 엄마아님 굶을뻔 했다 하길래

그럼 엄마 따라가서 엄마밥먹으면서 살아 했습니다.

상황파악 못하고 빨리 엄마한테 사과하래요.


거실 다시 나가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머니의 아들 뺏어오는게 아니었는데.

아직 엄마품 벗어날 준비도 안되있는 사람 제가 데려왔네요. 다시 데려가세요.

시어머니도 남편도 벙쪄서 쳐다보는데

큰 가방 꺼내서 간단한 옷과 화장품만 쓸어담아 나왔습니다.


친정 도착하니 그때부터 남편과 시어머니 번갈아가면서 전화하고 카톡하는데,

지금 오면 용서해준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일단 얼굴보고 얘기하자 

하며 이랬다 저랬다 말 바꿔가며 미친소리 해대고.

저는 이혼하자고 앞으로 변호사 통해서만 얘기하자 하고 차단해놓은 상태입니다.


엄마가 걱정하실까봐 일단은 남편 출장가서 혼자 있기 싫어 당분간 엄마랑 있으면서 여기서 출근할래~ 해놨는데..

곧 말씀드려야겠죠. 집으로 찾아올수도 일으니..


이혼할겁니다. 할건데.. 

그냥 어디든 얘기하고 싶었어요.

아빠가 아프셔서 이미 온가족이 힘들어 하고 있어서

제가 또다른 걱정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스럽고, 마음아플 따름입니다.


남편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응원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추가합니다

글 써놓으니 신경쓰여 자꾸 들여다보게 되네요..

댓글 보고 차단은 바로 풀었습니다. 증거 모으려구요.

변호사도 알아보는 중이구요. 

엄마께 바로 말씀 안드린 이유는, 말그대로 아빠 암투병으로 많이 힘들어하셔서 저까지 걱정시키기 싫어서였어요.

오늘 퇴근하고 저녁먹으며 말씀드리려 합니다.

솔직히 많이 지치고 정떨어져서 눈물도 안나구요.. 

좀 피곤할 뿐 큰 감정동요가 없어요. 

오히려 이혼 마음먹으니 좀 편안해요. 제가 이상한거죠.. 

제가 몇일 버티다 들어갈거였음.. 여기 글 안쓰고 남편한테 각서라도 받았을거에요. 정말 이젠 그만하고 싶습니다.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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