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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시친 레전드 판 썰 - 남편이 노래를 부르던 이혼, 하자니까 싫대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결시친 레전드 판 썰 - 남편이 노래를 부르던 이혼, 하자니까 싫대요.

스레TV 2017. 1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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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요.


 


결혼한지 2년 조금 넘었어요.


서로 가진것도 없고 빚도 있는데 결혼을 해버렸어요.


국민임대 아파트에 겨우 살고 맞벌이 하구요.


아이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고,


저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지병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아이가 안 생기는건 아니구요.


남편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건설쪽 일을 해요.


새벽 5시에 나가서 일찍 오면 저녁 8시. 회식하면 숙소에서 자고,


공휴일 관계없이 2주 격주로 이틀씩 쉬어요.


저는 주5일에 6시 칼퇴근. 임시공휴일까지 다 쉬어요.


경제권은...


뭐 남편이 월급 받은거에서 자기 쓸꺼 다 쓰고 남은거 저한테 줬었어요.


카드를 안 쓰다가 16년 봄부터 카드를 쓰면서 150만원씩 갖다줬던걸,


70만원 갖다준적도 있고 10만원 갖다준적도 있고 제가 50만원, 30만원 보내준적도 있네요.


 


서로 잘 맞는다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안맞는것 투성이예요.


저 나름대로 음식 좀 한다고 생각했고,


지인들이나 친정식구들도 맛있다고 하는데 남편은 맛이 없대요.


자기가 하면 더 잘 하겠다고, 한 번 맛 보고 맛 없으면 손 안대요.


겨울에 동파가 돼서 빨래가 산더미처럼 밀려 내일 입을 옷이 마땅치가 않은 적이 있었어요.


그러면 저보고 살림 제대로 안 하고 뭐하냐고 구박했어요.


남편이 음식을 하면 뒷정리는 제가 다 하구요.


재료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달라는대로 제가 꺼내줘야 하구요.


결혼 초에는 2주에 한 번 쉬는 이틀동안 본인 취미 즐기거나,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자고 뭐 시켜먹고..


남편이 집에서 홀딱 벗고 생활을 하는데, (빤스라도 입으니 답답하다고 안입네요.)


음식 시켜서 배달이 오면 항상 제가 나가서 받아요.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저보고 나가라고 해요.


요즘은 본인 취미생활을 못한다고 핸드폰 게임을 하는데 잘때도 켜놓고 저 모르게 현질도 해요.


담배 싫어하는거 알면서 하나뿐인 집 화장실에서 피워요.


집이 고층이라 1층까지 나가기가 귀찮대요.


같이 차 타고 어디 갈때도 차 안에서 피워대지요.


그리고 재활용, 쓰레기 이런건 늘 제가 버리구요.


 


뭐 다른 사소한것들도 있는데,


이런건 제가 다 맞춰서 살 수 있어요.


근데 말을 너무 함부로 하네요.


장난식으로 ㅂㅅ,  ㅁㅊㄴ, ㅈㄹ은 기본이구요.


싸우다가 때리진 않았지만 때리려는 재스쳐를 취한적이 많아요.


 


저랑 친정엄마랑 싸우고서 불똥이 남편한테 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남편이 친정 얘기만 하면 표정이 썩어요.


너네 엄마, 니네 오빠... 라고 하면서.


친오빠가 저녁 먹자고 전화하면 야근이라고 뻥치고,


제가 친언니 집에 놀다가 우리집에 가는 길목이라 퇴근길에 태워가라고 하면,


싫다고 알아서 오라고 합니다.


싸움이 잦아지면서 저보고 너랑 못살겠다고 합니다.


살림도 못 해, 음식도 못 해, 내조도 못 해.


힘들게 일 하고 오면 시끄럽게 조잘댄다고 집에 안들어올거래요.


전 그냥 남편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건데 그게 시끄럽대요.


자기가 궁금하거나 하고싶은 말은 다 하고 들어야 한답니다.


제가 얘기 하기 싫은데 대답하라고 계속 물어봐요;


한 번 너랑 못 살겠다고 말 하더니,


이제는 심심하면 헤어지재요.


저보고 너만 나가면 된다고 빨리 나가라 그러고..


정말 몇번을 짐 싸서 나가고 싶었는데 병신같이 참았죠.


대략 10번은 저랑 살기 싫다고 했을꺼예요.


 


얼마전에는 싸우다가 이제부터 경제권을 자기가 가지겠대요.


제 월급을 다 자기한테 보내주고 다달이 나가는거 정리해서 달래요.


저는 그냥 각자 하고 생활비 얼마씩 내자고 했더니


두 집 살림이냐며 그걸 이해를 못 하더라구요.


솔직히 지 월급을 제가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자기도 지 쓸거 다 쓰고 줬으면서 저보고 돈도 못 모았다고 뭐라하더군요.


 


그러다 한달전에.


뭐 하다가 말다툼이 났는데 또 살기 싫다네요.


"너랑 진짜 살기 싫어.


넌 가족 병신에 몸 병신에 빚도 있고.."


 


그 말에 결심했어요.


다음날 진짜 헤어지자고 했어요.


남편도 알겠다고 정리하자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이번 주말에 자기 지인들이랑 1박2일 부부여행 가기로 했다고 준비하래요;


제 정신이냐니 그것만 다녀와서 정리하잡니다.


엿 먹으라고 엎으려다가 참았어요.


 


지난주에 카드값이 내야 하는게 모자란다고 청약저축을 깨야겠대요.


종신보험도 금액이 너무 크다고 깨야겠대요.


다시 얘기했어요.


"당신이 잘못한것 보다는,


우리의 미래가 너무 어둡고 희망이 없다.


그리고 나는 살림을 잘 꾸려나갈 자신도 없고,


당신 내조 잘 할 자신도 없다.


힘들게 일 해도 빚은 안 줄고 노력보다 욕심이 더 크고..


지금 상황에서 아이를 원하는것도 모순이지 않느냐,


지금 아이가 생긴다면 기쁨보다 걱정이 더 많을 것이다.


애초부터 내 주제에 결혼이 무리였다.


더 끌고 가면 서로 힘만 들것이다.


그냥 헤어지는게 우리 둘한테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제 눈치 안보고 편히 자유롭게 살고싶다"


라며 진심으로 헤어지자고 했어요.


알겠대요.


대신 니가 조져놓은거니까 저보고 뒷수습을 다 하래요.


시어머님한테도 제가 얘기하고 친정엄마한테도 저보고 얘기 하래요.


기도 안 차지만 알겠다고 시어머님한테 얘기 했죠. (당연히 말리심)


 


저녁에 집에 와서는 못 헤어지겠답니다.


자기 쪽팔리고 며느리라고 많이 이뻐해준 지 엄마 불쌍해서 못 헤어지겠답니다.


자기도 진짜 너랑 살기 싫어 죽겠는데 안 헤어질꺼랍니다.


나 말고 남을 더 생각하는 이 인간을 보니 꼭 헤어져야겠다는 마음이 확실해졌어요.


그러더니 다음날에는 다시 생각해보랍니다.


사람이 아주 부드럽고 자상해졌네요.


그리고 어제는 마음이 심란해서 일찍 퇴근했다며 저 퇴근시간에 맞춰서 회사로 왔더라구요.


집에 가보니 빨래도 해놓고 집청소로 돼있더라구요.


자기가 다 잘못했대요.


여지껏 제 속 썩은걸 몰랐다고, 병신같이 이제 알았다고,


자기가 변하겠다고 기회를 한번만 달라고 무릎꿇고 울며 빌었어요.


 


본성이 그런 사람이라 쉽게 변할거 같지 않아요.


그리고 여지껏 제가 들었던 말, 받았던 행동들을 잊고 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이제 남편한테 감정이 다 사라졌고 정말 헤어지길 원해요.


감정도 감정이지만,


정말 우리 미래가 너무 어두워요.


그냥 혼자 일만 하며 사는게 더 편하고,


남편때문에 친정식구들한테도 눈치 보는것도 너무 싫구요.


근데 남편이 자꾸 저렇게 메달리니 더 지치고 힘이 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송이 불가피 한걸까요?


소송은 또 어떻게 진행이 되는건지..


 


시어머님은 남편이 얘기 좀 하자고 찾아가면 문도 안 열어주고,


남편 전화는 수신거부 해놓으셨대요.


저한테 매일같이 카톡을 보내십니다.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참아보라면서,


저 힘들어하는거 걱정이 돼서 위경련이 나셨다고 약 사진을 찍어보내시고,


아버님이 알면 지금도 안면마비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뇌졸증 올꺼라며,


죽을때까지 당신 며느리 하실꺼라고 기다리겠다고,


엄마 봐서 마음을 좀 풀으라십니다.


솔직히 어머님 정말 좋은 분이세요.


경제적인걸 크게 해주시진 않았지만 시댁 가면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고,


얼른 집에 가서 쉬라고 하고, 왠만하면 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어머님 보면서 여지껏 견뎠을지도 몰라요.


근데 어머님이랑 사는게 아니고 남편이랑 사는거잖아요?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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