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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결시친 판 썰 : 웨딩 플래너의 입방정(?) 덕분에 결혼이 ㅠㅠ 본문
지금 너무 어이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상황인지 ... ㅠㅠ
조언을 좀 구해봅니다.
저희집은 오빠 둘, 제가 막내입니다.
큰 오빠는 예전에 제가 작년에 결혼을 했고, 이번에 작은 오빠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능력있으면서 바쁘신 부모님 덕분에 결혼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돈 대주시면서 참견은 안 하시니까요,
저희 남매들 결혼 전에 강남에 집 한채씩 해 주셨어요.
이번에 작은 오빠가 결혼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인사왔는데, 천상 여자? 이쁘고 다소곳하고 얌전하고...뭐 그런?
그렇게 인사를 했고, 이왕 말 나온거 빨리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죠.
그러면서 저한테 웨딩플래너 어땠냐고 하는데
전 그냥 무난했었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결혼날 잡히고 갑자기 바빠졌고, 특별히 결혼식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서 플래너가 다 알아서^^;; 해 줬거든요.
추려서 골라주면 주말에 가서 한번에 휙, 선택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소개를 시켜줬어요.
그런데 이 플래너가 새언니될 분한테
우리 엄마, 그러니까 새언니한테는 시어머니 될 울 엄마가 까다롭고 예민하신거 같다고, 앞으로 힘들것 같다고 했다네요.
오빠는 펄쩍펄쩍 뛰길래
헉.......중간에 무슨 오해가 있나 싶어서 뭔 소린지 플래너한테 연락을 했는데
당황해서 횡설수설 하는데....뭔가 얘기를 한거 같더라구요.
자기는 나쁜 의도로 한 얘기는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는데 어찌나 황당하던지.
이 플래너가 우리 엄마 본게 딱 한번이예요.
웨딩 드레스 고를 때
결혼식 다른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엄마가 딱 하나 걱정하신게 제 웨딩드레스예요.
제가 체형이 ....나빠요^^;; 떡대가 있다고 할까요? ...
그래서 엄마가 결혼식날 신부 안 이쁠까봐 걱정이 되셔서 드레스 고르는데 같이 가주셨어요.
그것도 3군데 예약해 놨는데 다행히 2번째서 마음에 드는거 골라서 그냥 끝냈어요.
첫번째 샵에서 옷 2벌 입어보다 아니라서 나왔고
두번째 집에서 옷 3벌 입어봤는데
그 사이 같이 있는거 말고는 같이 있던 것도 아닌데 뭘 근거로 울 엄마를 씹었으며 그것도 며느리 될 분한테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플래너 소속된 회사를 다 뒤집어 놨는데 그렇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닌게
그 후 언니가 바싹 긴장을 해서 일 진행이 안된대요.
이제 플래너 빼고 언니가 직접 알아보는데 뭐 알아볼 때마다 엄마 걱정을 하면서 물어보고 허락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오빠가 됐다고 해도 안 믿고 엄마한테 연락하면
엄마는 니들 마음에 드는걸로 알아서 해라. 이러시는데 그래도 불안해서 못 고르고 그러면서 계속 시간 지나고 그러다 결국 울고 불고 난리도 나고 그런대요 ㅠㅠ
그래서 제가 사과할 겸 새언니를 만나서 밥을 샀어요.
사정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랬는데...ㅠㅠ
그 날 체해서 응급실 갔대요 ㅠㅠ
이제 시댁이면 다 긴장부터 하는 듯요.
엄마는 나서시기도 그러신게, 지금 뭘 해도 상황이 악화될 것 같고 ㅠㅠ
언니 머릿속에 이미 시댁은 악당이 되어 버렸어요
이러다 결혼 안한다고 할까봐 겁날 지경이 됐어요.
오빠는 언니 예민하게 굴 때마다 전한테 난리 난리
저는 얼떨결에 원인 제공자니 꼬리 내리고 다 당하는 중인데
진짜 미치겠습니다 ㅠㅠ
저희 엄마가 진짜 까다롭기라도 하면 덜 억울(?) 하겠는데 그냥 바쁜 강남 아주머니예요 ㅠㅠ
엄마 일로 바쁘셔서 며느리 신경 안 쓰세요.
큰 오빠네 집도 일년에 한번? 도 안 가시는거 같아요. 집들이, 애들 백일, 돌? 뭐 그런 날 잔치하고 집에서 사진 찍는다고 가거나 할 때 잠깐씩 가시고...
그거 말고는 안 가세요.
왜 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세요.
큰 새언니도 엄마 보려면 약속 정하고 집으로 와야 해요.
아님 엄마 집에 안 계시거든요.
그냥 식구들이 다 바빠요. 바빠서 근처에는 사는데 특별한 날 아니면 얼굴 보기 힘들고, 밥 먹고 헤어져요.
외식하거나, 음식 해야 하면 엄마가 하시고, 제가 도와드려요.
뒷정리는 아빠가 하시구요.
큰새언니 용돈은 아빠가 간간히 주시는 거 같은데 그냥 얼굴 보면 쓱 주시고...
그냥 그런 관계요.
그걸 다 아는 작은 오빠도 답답해 죽으려고 하는데...ㅠㅠ
큰새언니가 나서서 얘기를 해 본다고 만나본다는데
진짜 민망해죽겠습니다...
그냥 시간이 약일까요?
ㅠㅠ
++추가
헉....의외로 새언니 될 분에 대한 야기가 많아서 놀랐네요.
저는 그냥 언니가 성격이 세심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나쁘게 말하면 예민한?
그건 뭐 타고난거니 제가 뭐라고 할 만한 일이 아닌거고.
파혼 말씀들 하시는데, 그건 오빠가 결정하는 거지 나머지 가족은 절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ㅠㅠ
파혼 시키고 제가 오빠 인생 책임저 줄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소개시켜 줄 여자도 없어요.
그냥 결혼해도 지금처럼 가끔 볼테니 사실 저랑 별 상관없고
그저 혹시 결혼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그 결정적 원인을 제가 제공하게 되면 그 원망을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왜 소개는 해줬다가 이런 곤경에 처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큰새언니가 만나뵌다고 했으니 거기서 오해 풀기 기대해봅니다.
엄마도 시간이 약이라고 모른척 하라고 하는데, 맘이 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서요.
그런데 해 주신 말씀들 듣고 보니 앞으로도 잔뜩 긴장하고 살게 생겼네요 ㅠㅠ
새언니 시집살이 하게 되는 건가봐요..ㅠㅠ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저녁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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