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결시친 판 레전드썰 - 이모를 대하는 남친과 결혼이 망설여져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결시친 판 레전드썰 - 이모를 대하는 남친과 결혼이 망설여져요

스레TV 2017. 12. 18. 08:30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올해 29살이 된 여자입니다. 제 개인적인 문제로 마음이 너무 복잡하여 조언글 남겨요.

 

저는 이모밑에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하셨는데 회사에서 만난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자와 결혼을 하셨다가 저를 낳고 이혼하셨어요. 엄마는 이혼을 하신 뒤 외할머니댁에 들어와서 사셨는데, 할머니께서 엄마에게 애를 봐줄테니 일을 하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엄마는 저를 맡기고 일을 시작했는데 몇달 못하고 그만두고, 한 직장에 오래있지 못하고 계속 옮겨다니다가 외삼촌이 사업하시는 곳에 자리를 하나 내주셔서 삼촌이 계신 지방으로 내려가셨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이모(엄마동생)가 저를 키워주셨는데요, 할머니께서 가게를 하고계셔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모가 저를 많이 봐주셨어요. 강의 끝나면 무조건 집에와서 저를 봐주고, 공강인날에는 저와 놀러를 가기도 했어요. 할머니가 저를 케어하기 힘드시니 이모가 시간을 같이보내주고 많이 보살펴줬요. 

이후에 제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들어가고 나서는 각종 행사에 이모가 다 챙겨서 보내주셨고, 준비물이나 생일잔치 등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잘 챙겨주셨어요. 부모상담때도 이모가 가구요. 저한테는 이모가 엄마였죠.


그러는 동안 엄마는 거기서 새아빠를 만나 재혼을 하셔서 저랑은 거의 못보다시피 했어요. 이모가 직장생활을 시작하자 저랑 같이보내는 시간은 줄었지만, 유치원 하원 후에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해 제가 혼자있지않게 해주었어요. 


제가 중3때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후에는 이모랑 둘이서만 살았네요. 이모는 50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결혼하지않으셨어요. 저때문에요. 이모가 저 때문이라고 이야기한적은 없는데, 저 때문인것 같아요. 예전에 이모가 오래만나던 삼촌이 있었는데 저랑 놀러도가고 친하게 지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할머니가 '이모없어도 할머니랑 잘 살수있지? 이제 할머니랑 둘이 살자'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아마 그때 이모가 그 분이랑 결혼이야기까지 나왔던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눈치없이(그땐 할머니가 왜그런지 몰랐어요) 싫다고 이모없으면 안된다 했고, 이모에게도 할머니가 그런말을 한다고 이르기도 했죠. 그 이후에 이모는 그 삼촌이랑 헤어졌는데 내가 왜 헤어졌냐 물어도 말을 안해요. 아마 제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거겠죠...? 



제가 대학생이 되니 MT에, 동아리에 노느라 정신없는데 이모가 대학생때 이런것들 다 누리지못하고 저를 보느라 일찍 들어왔던게 너무 미안했어요.. 이모도 많이 놀고싶었을텐데 조카 돌보느라 자기 인생 누리지못했구나 싶었구요. 동시에 엄마가 많이 밉기도 했어요. 나는 엄마 딸인데 엄마는 나몰라라 하고 이모가 희생하니까요. 아직도 혼자인 이모를 보면 너무 미안해요. 그런 제가 다 커서 결혼할 나이가 되었어요. 


제게는 6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도 저희 이모를 많이 좋아합니다. 이모도 많이 예뻐해주시구요. 그런데 상견례 이야기가 나오고 결혼이야기가 구체화 되면서 트러블이 생겨요.... 

이모를 모시고 살진 못하더라도 생활비는 계속 드리고 싶거든요. 지금도 드리는게 말만 생활비지 소정의 용돈개념이에요. 결혼 후에도 맞벌이로 계속 일할생각입니다... 그리고 명절에는 이모네 집(지금 이모랑 내가 살고있는 집)에 가고싶은데 남자친구가 그걸 이해를 못해줘요. 자기네 부모님들은 노후대비가 다 되셔서 따로 생활비가 필요없으신데 왜 너만 드리냐, 그리고 이모는 친정부모가 아닌데 명절때 왜 이모한테 가냐.... 이모는 엄마가 아닌데 왜 이모생일마다 나까지 가서 사위노릇 해야하냐... 


이모가 저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면서 그렇게 말하는게 너무 서운해요. 이모가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는것도 제 결혼자금 모아주시느라 그러는건데.... 

저는 이모가 힘든 일하지 않고 (영업직인데 인센티브 제라 무리를 많이 하셔서 몇번 쓰러지셨어요) 조금 덜 힘든 일 하셨으면 좋겠고, 저를 위해 사신 인생을 보상해드리고싶거든요... 그런데 이게 제 욕심일까요? 제가 이모한테 생활비 드리는것, 엄마처럼 챙겨드리는게 오지랖인걸까요? 이모에게 이유를 말하지않고 결혼 엎고싶다 했더니 돈때문에 그러냐며, 이모가 어떻게든 마련해준다고 결혼진행하라고 하는데 너무 눈물이 납니다... 더 진행되기전에 엎는게 맞겠죠?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