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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파혼 레전드] 바람끼 넘치는 남편, 진짜 뭣같아서 파혼했어요... 본문
고질적인 바람끼.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한동안 너무도 충실한 모습에 속기도 했고.
이 사람 내가 많이 고쳐놨구나 싶기도 했고.
날 많이 사랑하긴 하나보다 착각도 했고.
그렇게 4년동안 질질 끌다 결국 파혼했어요.
결혼이야기 나온지 고작 몇개월.
양가 부모님께 결혼하려한다고 정식으로 인사도 드리고,
그ㅅㄲ 친척분들과의 자리도 갖었었고.
이제야 우리가 좀 순탄하게 흘러가는구나 싶었는데
역시, 뒤엔 큰 반전이 있네요.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두살 어린 후배와 둘이 쿵짝맞아 날 완전 병신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가관이더라구요.
결혼해도 우린 꼬박 꼬박 만나자?ㅋㅋㅋㅋ
부케는 니가 받으면 안돼?
너 보고싶어서 어떻게 하지
너한테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
너무 사랑스럽다
너무 예쁘다
너랑 결혼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우리가 먼저 만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등등
글로 쓰기도 짜증나고 뭣같네요.
카톡 내용은 그렇다 치고 그ㅅㄲ 핸드폰에 둘이 홀라당 벗고 이불만 대충 덮고 찍은 셀카며,
그 기지배 뒷태 찍어준 사진이며...
지금 생각해도 진짜 구역질이 나옵니다.
그ㅅㄲ 핸드폰 집어던지며, 잘논다고 니가 진짜 돌았구나 했더니
걘 그냥 가지고 논거랍니다.
그말이 더 화가나서 그ㅅㄲ가 선물해준 시계 풀어다가 집어 던졌는데
등신같이 그걸 또 이마로 쳐맞곤 응급실 갔어요.
그런것도 인간이라고, 그런것도 아들이라고
그ㅅㄲ 어머니 전화와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쌍욕까지 섞더군요.
쌍욕 들을일 한적없고
나는 잡아죽여도 결혼 안할테니 저 철없는 등신ㅅㄲ 평생 품에 안고 사시라 했어요.
나도 우리집에선 귀한딸이고
아니 치사하게 다 따지고 들어가면
그새낀 나보다 나은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데
내가 뭐에 홀렸었는지..
사람만 놓고 보든, 집안을 놓고 보든. 내가 밑지면 밑졌지.
단 한개도 나보다 나은거 하나 없는 ㅅㄲ인데
연애 초반. 별이라도 따다줄듯 헌신하던 그ㅅㄲ 모습에 홀랑 넘어갔네요.
못생긴게 더 꼴깝한다고 있는 꼴깝 없는 꼴깝 다 떠네요 그ㅅㄲ가.
행복한 줄 알았는데, 파혼하고보니 지금이 더 행복한거 같아요.
마음이 편안하고, 후련하고.
저희 엄마. 오히려 저보고 잘했다고 하십니다.
제가 좋다니 허락은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구요.
그기지배한텐 뭐 더 따지고 난리치고 할 거 없이 그냥 눈에 띄지마라 했습니다.
그 기지배 덕에 파혼했지만 이젠 고맙기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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