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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고민 레전드] 상견례 앞두고 장애인 된 남친..저 어떡하죠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고민 레전드] 상견례 앞두고 장애인 된 남친..저 어떡하죠

스레TV 2019. 6.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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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다 글 올립니다..

 

저하고 남친은 3년 정도 연애를 했고 올해초에 상견례를 마치고 올해 내에 결혼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네살 연상인 남친은 성실한 남자였고 정말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어요..

 

연애 중에 저희 집에도 가끔 놀러 와서 저희 부모님 뵙고 했었는데 부모님께서도

 

남친을 정말 좋게 보셨었구요.

 

근데 정말 악몽이라고 해야 하나..그런 일이 금년 초 상견례를 앞두고 일어 났습니다.

 

남친은 충북 태생인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남친 부모님은 충북에 사시는 상황이었어요.

 

상견례 앞두고 남친은 고향에 사는 친척집 일 때문에 휴가를 내서 고향에 내려가 있었고

 

부모님을 상견례 자리에 모시고 올 계획이었구요.

 

근데 상경길에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남친이 운전을 했는데 대형사고였어요..

 

지금 정말 말로 표현하는 것도 숨 막히지만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남친은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됐고 어머니는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남친도 거의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 났는데 몸은 이미 망가져서

 

하반신이 완전 마비가 됐어요..

 

다행이 뇌손상은 없어서 정신은 멀쩡한데 팔 쓰는 건 좀 자유롭지 못해서

 

대소변 혼자 가누는 것도 힘듭니다.

 

회사에서도 퇴직하게 돼서 지금은 고향에서 어머니랑 살고 있어요.

 

불행 중 다행인지 아버님이 사업하시면서 모아 두신 재산이 좀 있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도 주말에는 내려 가서 남친을 보고 있는데 제가 죄인이 된 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구요..

 

남편도 돌아 가시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남친 밑으로 여동생이 두명 있지만..)이 그렇게 된

 

남친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같은 여자로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요즘 들어 제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지기도 하구요.

 

남친과 결혼을 하라는 사람도 없고 저 자신 역시 이런 남친과 평생을 해야 한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겁이 납니다.

 

제 인생은 그냥 남편 뒷수발만 하다 끝날 거 같아요..

 

남친 어머니는 제가 찾아 뵈면 그냥 고맙다고 하시고 결혼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시구요

 

남친은 저를 보면 도리어 자기가 미안하다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런 모습 보여 줘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안타까워 하시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지 더 이상 뭘 이래라 저래라

 

하시지는 않으시는 상황이구요.

 

저도 이제 나이가 28이고 내년이면 29이라 결혼에 대해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때인 건 아는데

 

남친과 남친 가족이 불쌍하고 제가 자꾸 죄인이란 생각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

 

 


 

 

+++후기+++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 봤습니다..

 

읽다가 눈물이 나서 멍하니 있다 다시 읽고 그랬어요..

 

저도 제 마음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남친에 대한 제 마음은 사랑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나니

 

제 마음이 사랑인건지 아니면 동정심인건지 구별을 못하겠네요..

 

남친도 남친이지만 남친의 어머님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죄송해서 그냥 눈물만 나와요.

 

모든 게 제 잘 못 같고 돌아가신 남친 아버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셨는데..

 

사회생활 제대로 하는 것도 요즘엔 힘든 게 사실이구요.

 

다시 한번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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