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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답답 레전드] 시어머니때문에 속상했다가 딸아이덕분에 웃네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답답 레전드] 시어머니때문에 속상했다가 딸아이덕분에 웃네요

스레TV 2019. 6. 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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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음식중에 게를 가장 사랑합니다

 

입덧 심했을때도 게장이랑 꽃게탕은 먹어지더군요

 

원래는 회를 좋아하는데 평상시에 잘 먹지도 않던 꽃게가 들어가더라구요 신기했어요

 

혹시나 싶어 다른 해산물도 먹어봤지만 비린맛에 다시 토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같은 해산물인 꽃게만큼은 속이 울렁거리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꽃게를 자주 먹게됐고

 

꽃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어요ㅋ

 

 

엄마도 원래 게장같은거 잘 못 담그셨는데

 

김치는 못 담가도 게장만큼은 이제 넘버원이세요

 

막내딸이 임신했을때 원래 임신하면 살이 쪄야되는데 입덧때문에 오히려 6kg정도 감량했을때 많이 우셨거든요

 

서론은 여기까지하고 얼마전 외숙모께서 꽃게 5kg을 보내주셨습니다 외숙모께서 바다 근처에 사시거든요

 

멀리 사셔도 평소에 우리 엄마랑 자주 왕래하시고 연락하시고 친하셔서 엄마에게 제 얘기를 들었나 싶어 감사하다고 잘 먹겠다고 완전 좋아서 방방 뛰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꽃게 들어가는 요리 레시피도 찾아보구요 그렇게 설레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평소에도 말도없이 집에 자주 들리시는 바람에 이젠 놀랍지도 않은 시어머니께서 아침부터 일찍 오셔서 냉장고를 열어봤나봅니다.

 

웬 게가 저리도 많냐고 하셔서

 

저희 외숙모께서 보내주셨어요~

 

저 게 좋아한다니까 이렇게나 많이 보내주셨어요~~

 

라니까 그래도 남편이랑 저랑 애 세식구밖에

 

안사는 집인데 셋이서 어떻게 저걸 다 해치우냡니다

 


애도 아직 어려서 많이 못 먹을테고

 

남편은 꽃게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싫어하는 정도.. 남편은 해산물 자체를 싫어해요

 

결론은 저 혼자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할거냠서

 

걱정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 제가 그럼 3kg정도 싸드릴까요? 라니까

 

처음엔 이빨도 없는디 꽃게를 어떻게 먹노 하시더니

 

그럼 ㅇㅇ네(시누)가져다 줘야겠다 갸들은 식구가 니보다 많으니께 이러더니 4kg를 가져가셨습니다........ 네 얼마 안 남았죠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온 김에 꽃게라도 한번 맛보시라고

 

꽃게탕을 끓였는데 굳이 자는 남편이랑 아이를 깨워서 이왕 상 차린김에 같이 먹자고 해서 4식구가 식탁에 빙 둘러 앉았습니다

 

아이는 비몽사몽에 남편도 잠이 덜 깨서 억지로 여차저차 앉긴 앉았는데...

 

아이는 먹으면서 졸고 남편 역시 먹는 둥 마는둥 하다보니까 시어머님께서 꽃게살을 다 발라서 남편쪽으로 다 몰아주는겁니다 ㅡㅡ

 

저랑 우리 딸내미는 미나리 나물 건더기만 먹으라는 것인지.....

 

아까워서 조금 넣고 끓인 꽃게인데

 

그 조금있는 귀한 꽃게살을 본인과 남편만 챙기더군요

 

그래도 우리 딸도 남편 자식이나 마찬가진데...

 

평소에도 울 시엄니 남편만 내새끼 우리 막내새끼 하시면서

 

남편만 챙기거든요(그게 좀 불만이었음.남편이랑 나랑 둘다

 

집에서 막내다보니 어리광도많고 애교도 많이부림)

 

딸아이는 보이지도 않는건지 항상 투명취급..

 

아이는 국물만 조금 떠먹더니 졸리다며

 

하도 찡찡대고 울길래 제가 안고 방에 눕혔습니다

 

아이 달래고 나와보니 국물 조금 둥둥 남은 꽃게가 다더군요....

 

꽃게 다리 한짝이랑 몸통없이 야채들만 둥둥 떠있고.. 진짜 짜증났어요

 

4kg씩이나 가져가면서 조금 남은것까지 해치우고 진짜 벼룩의 간을 빼먹으시지

 

안그래도 그것때문에 짜증났는데 신랑은 배부르다며 먹고 싶지도 않고 맛있지도 않은거 왜자꾸 억지로 먹이냐며 배 두드리면서 하품 찍찍하고 방으로 들어가고..... 시어머니는 저에게 뭐하냐고 빨리 이거 남은거 다 먹으라고 너 안먹으면 누가 먹냐고.....

 

일부러 니가 꽃게탕 좋아한대서 꽃게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가 같이 먹어줬는데 왜 표정이 그러냐고

 

진정 몰라서 물으시는건가....내 표정이 왜 안 좋은지

 

어이가 없었지만 참을 인 자 새겨넣고 참고 웃으면서 어머님~~ 벌써 밥 다 드셨어요? 더 안 드세요? 라니까 본인은 울 남편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며....

 

내새끼가 뭐든 잘 먹기만 하면 본인은 안 먹어도 배가 부르시다며 거기까지만 하시면 될것이지 또 냉장고가 그게뭐냐 니가 좋아하는 반찬들밖에 없는데 어느 누가 집에 들어와서 밥 먹고 싶겠냐며 본인이 장봐서 요리해줄테니 딱 5만원만 달랍니다 ㅋ

 

그래서 어쩌죠 어머니 지갑에 2만원밖에 없는데 제가 어제 돈 쓸일이 있어서 돈을 좀 썼거든요 이러면서 남편 깨워서 돈 좀 있냐고 물어볼까요? 라니까 남편 이제 막 다시 잠들었는데 깨울필요없다고..

 

있는거라도 달라고 끝까지 고집부리셔서 2만원 다 가져가시고 ㅡ.ㅡ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으시지...... 끝까지 얌체더라구요

 

사실 지갑 맨 뒷편에 5만원권짜리 한장 들어있었지만 없는 척 했습니다 설마 지갑을 뒤지겠냐는 생각에 ㅋ 저도 참 간크죠 시어머니 앞에서 자연스럽게 거짓말도 다 하고

 

어차피 뜯길거 조금이라도 덜 뜯겨보자는 생각에 그만.....

 



이해하시죠? 같은 주부님들? ㅜㅜ

 

그런 식으로 집에 뭐 좋은거라도 있으면 시누 준답시고 5분의 4는 다 가져가시고......

 

어이가 없지만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 엄마랑 친척분들이 주신거 고대로 뺏긴거 말하면 엄마도 속상하실테고 일러바치는 딸만 되는거같고..

 

남편에게도 말하니까 남편은 어차피 결혼해서 다같은 식구인데 누가 더 많이 먹던 뭘 상관이냐고 같이 먹으면 좋은거지 당신 안그래도 다이어트 좀 해야되는데 울 엄마가 당신 생각해줬네 이지랄병을 떨고 앉았고....

 

시어머님이 갖다주시는건 죄다 나물반찬에 누가봐도 싸게 사서 만든것들.... 비싼거만 좋아하는게 아닌데도 입에 대고 싶지가 않아요

 

저희 집안 식구들 쪽은 거의 바다쪽 살아서 전복이니 간장게장이니 좋은재료로 만든거 직접 보내주시거든요 택배로 비싸고 좋은건 또 어떻게 아셔서 집에 수시로 들리셔서 죄다 가져가요

 

아무리 냉장고 깊숙한곳에 봉지씌워서 숨겨놔도 다 알아채요 냄새를 맡으시는건지..... ㅋ ㅋ

 

이젠 해탈수준에 이르렀네요 뭐 좋은 방법도 없고

 

먹고는 싶은데 시어머니 눈치보게되고.. 집 비번 처음엔 알려드리는거 꺼렸는데 남편이 그럼 장모님께도 비번 알려드려 공평하게 하자며...

 

집은 친정에서 더 멀기때문에 엄마가 자주 안 찾아와요 남의 신혼집 자주 가면 그것도 피해라고 너는 날 편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김서방은 그게 아닐거라고... 진짜 시어머니도 제발 우리 엄마 멘탈 좀 조금이나마 닮으셨으면 좋겠는데ㅋ

 

한동안 시어머니때문에 우울해있으니까 울 이쁜 딸

 

와서 절 꼭 안아주더니 갑자기

 

엄마~ 할무니때문에 속상해? 라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손을 잡더니 쪽쪽 뽀뽀를 해주는겁니다 그러더니 콧구멍이 커져서는 굳은 의지가 담긴 표정으로 엄마는 내가 지켜줄게!! 라더니 방으로 총총 걸어 들어가는겁니다 뭐지... 하다가 정신차려보니 또 시어머니 강림 ㅋ

 

안그래도 한소리 해야겠다싶어 어머님.. 너무 자주 오시는거 아니세요 집에 저희 없으면 어떡하시려고... 이러니까 없으면 없는대로 반찬만 주고 간답니다 와 말이 안통해요 완전.. 은근 눈치를 주는데도 몰라요

 

모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ㅎㅎ

 

역시나 개코이신 울 시엄니 냉장고 뒤져보시더니

 

왜 이렇게 쓸데없는게 많아~ 하시면서 어제 택배로 받은 송이버섯 박스를 여시면서 웬 버섯이 이리도 많냐며 혼자 다 먹겠냐며 또 가져오신 장바구니 같은데 주섬 주섬 담는겁니다......

 

그러니까 딸아이가 우다다다 달려오더니 할무니! 그거 상한건데!! 집에 박힌지 오래 됐는데 몇달 됐는데 이러는겁니다...

 

시어머니는 그래도 꿋꿋하게 괜찮다고 아직 안 상했다고 가져가서 시누 좀 줘야겠다니까 우리 딸아이 눈물이 그렁 그렁해져서는

 

안돼요 버섯 잘못먹고 죽으면 안대요 라더니 시어머니 손에 든 송이버섯 강탈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귀여운거에요 ㅋㅋㅋ딴엔 지 엄마 먹을거 지켜낸다고 없는말까지 지어내는거보니까...

 

거짓말은 나쁜거지만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못 견디겠더라구요 그런식으로라도 엄마껄 지키고 싶은거였는지 ㅋㅋ 시어머니 완강한 제 딸때문에 결국 빈손으로 집에 가셨습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얼마나 꼬셨는지 몰라요 속으로

 

시어머니때문에 우울했던 마음 딸아이 덕분에 한번 크게 웃고 맙니다 이게 자식 키우는 맛인가봐요

 

애가 그러니까 시어머니 더이상 고집 못 부리시고 당황하시면서 허둥지둥 집에 가시는 꼴 정말 웃겼어요

 

거짓말하면 못쓴다고 나중에 혼내긴 혼냈는데 이뻐서 혼내놓고 평소엔 절대 주지도 않던 사탕도 주고 ㅎㅎ 근데 딸아이가 하는 마지막말에 빵 터졌네요

 

엄마 지금 때려놓고 약주는거야?

 

원래 병주고 약주는건데 ㅋㅋㅋㅋ 저 아이 절대 안 때립니다

 

말로만 혼내죠 그리고 약이 아이에겐 사탕인가봐요

 

귀여운 딸아이때문에 그나마 시어머니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해소되는 것 같아요

 

근데 시어머니 이제 집에 못 찾아오게 하고싶은데 어떻게해야 할까요 좋은 방법 없나요

 

 


 

 

+++후기+++

 

모바일로는 이어지는 판을 쓸수가 없는것같아 이렇게 수정해서 올려요

 

제가 많이 모자라고 아직은 생활의 지혜가 없어 이렇게 바보같이 당하고만 살면서 100%당할거 70%만 당했다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제3자 입장에서보니 댓글달아주신분들 말씀처럼 제가 정말 호구에다가 모자라보이고 나약한 엄마였네요

 

딸아이 행동도 그저 마냥 귀엽게만 봐왔었는데 부정적으로 작용될수도 있다는말에 덜컥 겁이나서 이렇게 후기 올리러 왔습니다

 

일단 딸아이에게는 돌직구적으로

 

지언아, 엄마가 친할머니때문에 우울해보였어?

할머니가 지언이 엄마 괴롭히는걸로 보였어?

 

물어보니까 딸이 괴롭히는거까진 아닌데 할머니 오실때마다

엄마 표정이 안절부절 못하는거같아 불안함을 느꼈대요

그래서 본인도 모르게 자꾸만 할머닌데도 경계하게된다고

이런 자기가 너무 못된거같다며 편가르기를 한다고 반성하더군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구요. 제가 얼마나 엄마 역할에 모자란 엄마인지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정말 제가봐도 제가 너무 한심해서 머리를 쥐어박고 싶더라구요

 

당하기만 하면서 좋다고 바보같이 헤실헤실 웃는 본인 엄마 모습이 얼마나 애 입장에선 안타깝고 어이없었을까요.. 무작정 반성만한다해서 달라질건 없을거같아 행동으로 보여주기로 마음먹고 시어머니 자주 찾아오셔도 이젠 대꾸도 잘 안합니다

 

예전같았으면 거의 맨발로 뛰쳐나와 어머님~! 했을텐데

이젠 너무 자주오셔서 그런지 그런갑다~ 식으로 행동해요

 

그동안 어머니는 제가 어머님 오실때마다 대접해드려서 더 오고싶고 그러셨던거같습니다

 

제가평상시와는 다르게 행동하니까 시어머니도 이제 슬슬 제 눈치를 보시는거같아요; 의도치않은 상황대역전이 되어버렸네요...ㅋㅋ

 

걱정해주시고 많은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남편 뒷통수 후려치고싶다는 분 계셨는데 전 이제 해탈지경에까지 이르렀네요..원래 말을 장난스럽게하고 말도 막 내뱉는 스타일이라 제가 단련이 되어있었나봐요

 

하지만 남편 못된 버릇도 아이를 위해 싹 다 고쳐놓을 생각입니다 진짜 저 정신차리라고 단호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신반의끝에 열받아서올린글인데 많이 조언해주시고 따끔한 질타 해주셔서 정신 버쩍!!차리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기전에 이렇게 글 써요 적어도 후기는 올리는게 맞는거같아서.

 

날씨가 급격히 많이 추워지니 다들 감기조심하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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