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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절교 레전드] 친구 결혼식인데.. 축의금 주기가 싫네요 본문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친구 결혼식이 다음주 주말에 있는데.. 진짜 가기도 싫고.. 축의금도 주기 싫어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을 쓰네요..
친구랑은 고딩 때부터 친구라.. 친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서로 비밀도 나누고.. 어느 정도 자주 만나는.. 한달에 한 두번이나 못해도 두달에 한 번? 정도 꼭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하는 가까운 친구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 친구랑 만나면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손에 꼽습니다. 거의 십년가까이를
알고 지냈지만.. 열손가락에 꼽아요.. 나머지는요? 제가 밥 다 삽니다. 어떤 날은 커피까지
쭈욱 제가 다 산적도 있구요.
입은 어찌나 까다로운지.. 비싼 것만 또 먹습니다..
제가 예전에 힘들 때 옆에서 같이 위로해주고... 좋은 말 해주고.. 그래서 전 이 친구를
이런 것 때문에 뭐라하기도 싫고 금이 가는 게 싫어서 지금까지 군말 없이 맛있는 거 많이
사줬습니다. 친구네 집은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돈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
옷이나 신발 같은 거.. 제가 잘 안입고 안 신는 것도 준 적도 꽤 있습니다.
생일선물도.. 그 친구 생일 때 저는 매년마다 챙겼지만 그 친구도 제 생일을 챙기긴 했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오천원짜리.... 길거리에서 파는 악세사리.. 이런 것들만 받았습니다.
하지만 별말 안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별 생각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친구의 집은 위에 썼다시피 어려워서.. 본인이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데 돈을 벌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벌어봤자.. 알바.. 한 달에 오십만원 나오는..........
그 돈으로 생활하고 자기 먹고 싶은 거 자기 쓰고 싶은 거 다 쓰면서(남친이랑 만나면서 쓰는돈)
나 만날 때는 정작 돈 없다 입에 달고 삽니다.
그리고 급히 쓸 돈이 필요하다며 저에게 십만원이나 이십만원 등 돈을 빌리기도 했고
물론 갚긴 했지만 그것도 완납이 아니라, 1,2만원 빼고 주는 등 께림찍하게 돈을 주곤 했습니다.
말로는 미안하다, 담에 맛있는 거 꼭 사주겠다 말 하지만..
글쎄요 이제 신뢰도 안 가고 믿음도 안 가고.. 솔직히 인연 끊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얘가 나를 호구로 보나? 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만나면 내가 당연히
밥 사야 한다는 그 자세가.. 그 분위기... 어이가 없더군요.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이 친구가 이제 곧 결혼을 하는데.. 상식적으로.. 저에게 밥을 사주면서
청첩장을 건네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만나기도 전에 또 돈 없다며.. 돈 타령...
저도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돈 없다고, 그리고 인간적으로 이번엔 너가 밥 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돈이 없어서 못만나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바일로 청첩장 보낸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비싼 음식 바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 결혼하는데 내가 또 돈 내가면서
밥 사줘야하나요? 아.. 진짜 나도 같이 찌질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짜증나요 ㅠ
제 남친도 얘 만날 때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다 비싸고 좋은 음식 사줬습니다.그러나 내 친구.. 단 한 번도...........
사준적이 없습니다~!! 너무 당연하다듯이 또 사달라고 말하는 내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남친에게 부끄럽고 민망해 죽겠습니다. 착한 남친,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지금은.. 내 친구 좀 이상하다고.. 그런 사람 처음 봤다며..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고..
그래서 이제는 만나기도 싫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음 주에 친구 결혼식인데.. 이 친구 부모님과도 제가 잘 아는 사이고 그래서..
안가기도 그렇고.. 가긴 가야 하는데요...
축의금을 얼마 넣어야 하는지도.. 참.. 고민되네요.. 예전에는 무조건 많이 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이젠 만원도 내기 싫습니다. 그 친구가 돈이 없어서 저에게 못 해주는 거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돈을 어떻게든 벌어서 이 미안함을 갚으려고 한다든지.. 그런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아서 괘씸해요. 맨날 미안하다, 미안하다, 계속 비굴한 모습
보여가면서 누릴 거 다 누립니다. 진짜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만.. 거지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불쌍한 척 하면서.. 만나면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 얘기합니다 ㅋㅋㅋ
저도 이제 이 친구에게 정이 떨어져있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긴 하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만난 정도 있고.. 이러저러한 복잡한 마음이 앞서네요..
대체 축의금을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후기+++
제 글이 톡에 올라서 놀랬네요 ㅋㅋ
많은.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다 읽었구요!
베스트 댓글에 나와있는 쪽지를 넣는 방법.. 그 방법 너무 좋은데.. 아무래도 친구네 가족이 다 보실 테니까.. 그건 좀 힘들 것 같더라구요. ㅠ
그래도 친구 부모님이랑도 오랫동안 봐왔고 친구 동생이랑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어서요.
근데 이 부모님들도.. 살짝 염치가 없긴 하는데.. 그 내용 여기다 쓰면 또 어마어마해지니까 ㅋㅋ
암튼 그런건 친구한테 개인적으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그냥 아예 안가기는 좀 그렇고 해서... 남친이랑 가서 오만원 내구 실컷 먹고 오려구요..
그리고 친구가 나중에 왜 오만원밖에 안냈냐며 서운해하면(백퍼 서운하다 어쩐다 얘기나올겁니다) 저도 그 동안 서운했던 거 다 쏟아낼랍니다 ㅋ 이제 저도 미련은 없네요..
그래도 그동안 정도 많이 들고.. 해서..아예끊기가어려웠는데 밑에.댓글들 보면서 다시 맘 잡게 되네요 ㅋ
그리고 많이들 궁금해하신 내용들 중에서.. 돈이.그렇게 없는데 어떻게 결혼하냐고 궁금해하셨는데 돈 이백도 안 들고 그 친구 결혼합니다 ㅋㅋ 남자쪽 집안이 어느정도 사는편이구요
그러나 남자는... 직장도 없는 백수입니다 간간이 알바합니다 알바하는데서 둘이.만났구요.
남자쪽에서 집 신혼여행 다 부담했고 친구는 결혼식 비용만 좀 보탰습니다.
남자쪽에서 반대 극심했지만 남자가 죽어도 얘랑 결혼한다고 해서 이렇게 준비 안된상태에서 빨리 하는거구요
남자랑 제 친구 이렇게 셋이서는 딱 한 번 본적 있습니다. 그땐 그친구남친이 밥을 샀는데요 셋이서 김치찌개 먹었고 만팔천원인가 나왔습니닼ㅋ
저랑 둘이먹을때는 파스타 피자 먹더니 자기 남친이랑 같이만나니 밥이땡긴다면서 김치찌개 먹으러 갔습니다 ㅋ
둘이 결혼해서도 남자쪽 부모한테 용돈받으면서 생활할수밖에없다더군요 솔직히 결혼해서도 돈 없다면서 나한테 빌릴것같기도 하고 뭔가 계속 도움을 바랄것같긴해요..
그래서 이제 질질 끌려다니지 않고 할말다하려구요~! 이번결혼식을 기점으로 ㅋㅋ
아무튼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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