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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혼 레전드] 남친집에 놀러갔다가 결혼하기 싫어졌어요ㅠㅠㅠㅠㅍ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결혼 레전드] 남친집에 놀러갔다가 결혼하기 싫어졌어요ㅠㅠㅠㅠㅍ

스레TV 2021. 1. 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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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졌다고 말해야할지. 애매하긴 하지만.
제가 예민한건지 잘 모르겠어서 글 써봅니다.
음슴체 이해부탁드립니다.

남친과 나는 20대 후반 사귄지는 1년 좀 넘음
최근에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남친에게
나도 긍정적인 답변을 준 상태
그래서 집에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알았다고 하고 감
어머님이 좋아한다는 유기농 케이크와
홍시 한봉지, 홍삼세트를 들고 찾아감
아버님은 안계셨고 어머님과 남친보다 5살 어린 여동생만
있었음
어머님이 직접 요리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데
음식에서 화장품 맛이 남
남친과 여동생을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음
어머님한테 나는 화장품 냄새와 음식에서 나는
화장품 맛이 같다는걸 느낌
뭐라 말도 못하고 꾸역꾸역 먹고.. 대망의 후식 타임
사과랑 홍시를 내오시는데
난 봤음
어머님이 습관적으로 계속 손에 로션을 바르심
그리고 그 손으로 재료 손질을 하고
손에 로션 바르자마자 과일을 씻으심
로션같은건 물로 대충 헹궈지는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로션 바르고 물에 손 넣으면 로션이
흘러내려서 이상한??끈적한 상태가 되잖아요
근데 그 상태로 과일을 씻으니 과일에도 당연히 로션맛이..
제가 깎겠다 하는데도 손님이니 가만히 있으라 하셔서ㅜㅜ
결국 과일도 어머니가 깎는데
손에 로션 허옇게 묻어난게 보였음..
그 손으로 사과를 깎으니 사과에도 로션맛이 가득...
과일을 다 깎자 옷에 손을 대충 닦으시고 또 로션 바르심
로션을 자주 바르시네요~ 하자 손이 건조해서
매일 로션을 달고 산다고 하심



내가 예민한편이 아닌데도 화장품 맛이 진동했음
음식도 그렇고 과일도 그렇고
내가 어머니랑 결혼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신경이 쓰였음
어머니가 요리하는걸 굉장히 좋아하신다며 결혼하면 나보고
주말에 한번은 와서 요리를 먹어줬으면 좋겠다 하심..
하지만 그래도 결혼하기 싫다는 생각까지는 안들었음
더 큰 문제는
과일 먹으며 다같이 예능프로 티비를 보는데
여동생이 모 그룹이 나오는 프로를 보고싶다며
채널을 돌림
그냥 난 귀여워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남친이 리모컨을 뺏더니 그걸로 여동생 머리를 세게 내려침
빡! 소리가 날 정도로
근데 어머님은 아무말씀도 안하고 가만히 계심
남친은 여동생한테
건방지게 오빠가 보고있는데 채널을 돌리냐? 죽을래?
라고 함


내가 놀라서 왜 동생을 때리냐고 옆에서 말리자
동생 울면서 방에 들어감
동생 방에 들어가자 손님이 왔는데 예의없게 뭐하는 짓이냐며
당장 나오라고 동생 방문 두들김
내가 따라가서 또 말림


겨우 진정되서 어머님이랑 남친이랑 셋이 거실에 앉았는데
이때 마음이 많이 식음
1년 넘게 만나면서 한번도 이런 모습 본적 없음
장난으로라도 나한테 화낸적없고 술취해도
화낸적 없고 운전하다 누가 확 끼어들어도 순간적으로라도
욕하거나 화낸적 없는 사람임
엄청 다정하고 날 공주처럼 아껴주고 오냐오냐?? 해주는
사람인데 엄청 놀랐음


어머님은 그와중에도 남친 눈치만 슬쩍보고
동생 왜 때리냐 그런 소리 한마디 안하심....
남친이 집에 델다준다는거 됐다고 하고 집에 왔는데
되게 실망스럽고 혹시 나도 저렇게 때리는게 아닐까
싶어서 무섭기도 함
남친은 왜 기분 안좋은거 같냐고 자기동생이
예의없게 굴어서 그런거냐 하는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막막해서 생리한다고 둘러대긴 했는데... ㅜㅜ
결혼..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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