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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빡침 레전드 - 시모때문에 결혼 반년만에 이혼해야할것 같습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빡침 레전드 - 시모때문에 결혼 반년만에 이혼해야할것 같습니다.

스레TV 2018. 2. 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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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얘기하면 집안 사람 누가 알 것 같아 대충 씁니다.


남편, 저 30대초반 동갑으로 서로 사내에서 만났고 마음이 맞아 결혼까지 신속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뭐 말그대로 딱 반반결혼 했구요.


양가에게 받은 것 일절 없습니다.


 


집이 시댁과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시댁과 굳이 가까운 곳으로 고른게 아닙니다.


저는 대학시절때부터 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 취업까지 된거였고


남편은 원래 수도권에서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원래도 시댁은 직장과 가까운 편이 아니었는데 남편 취업이 확정되고 이사를 한거라더군요


통근이 편하도록..말이죠


 


아무튼 이 사실때문에 미쳐버리기 직전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반년인데 이혼하고싶어요.


시모때문인데 남편에게 말해봐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차근차근 정리해보자면


 


처음 결혼하고 한달은 눈치본건지 안오시더니


그 다음부터 일주일에 한 번 저희 부부 퇴근시간 비슷하게 항상 오십니다.


집 앞에서 마주친 적도 있고.. 아니면 퇴근해보니 집에서 티비보고 계신 적도 있습니다.


시아버님까지는 안오시고 시어머니만 오십니다.


아침에 대충 밥 챙겨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넣어놓기만 하고 출근하는데요


시어머니 오신 날에 보면 설거지가 싹 되어있습니다.


물론 바쁜 저희부부 위해서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아들 아침을 왜 그리 부실하게 차려서 주냐


어쩜 싱크대에 밥그릇만 떡하니 있느냐


냉장고에 보면 음식이 별로 없는데~


또 그걸 접시에 덜어놓지도 않고 먹느냐.



 


아침은 그럴지 몰라도 나름 저녁은 성실하게 차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요리솜씨가 썩 좋지 않아 매번 집밥 백선생이든 아님 네이버 레시피이든


보고 만들어 챙겨주기도 하는데


야근이 잦은 회사라 그러기가 여의치 않은 것도 있습니다.


야근이 없는 날에만 반찬을 한가지 만들어서 마른 반찬거리와 같이 내어주곤 하는데요.


 


아무튼...주방에서 설거지 하면서 뭘 그리 보신건지


잔소리가 끊임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도 불퉁한 목소리로 한마디 하긴 했습니다.


어머니 저도 맞벌이라 ㅇㅇ씨 밥 차리기가 참 힘드네요~ 그래도 나름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더니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맞벌이래도 아내가 할 도리는 엄연히 있다는겁니다.


밤늦게 퇴근을 해도 할 건 다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한다는거죠.


 


이러한 실갱이가 있으면 묵묵히 듣던 남편은 그냥 엄마 빨리 집에가~ 하면서


얼른 내보내기 바쁩니다. 제대로 변명도 해주지 않는 남편이


미워서 싸운 적도 많습니다. 남편이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라 싸울때도 말을 잘 안해요.


그래서 답답해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연애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러기를 한 세달쯤 제가 참다참다 이러면 나 못 살것 같다 말하니 엄마가 나이가 들어


그런거니 저보고 이해 조금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차피 일주일 중에 한번 뿐이고


우리 야근하고 오는 날이면 금방 얼굴 보고 가버리시니~ 자기가 더 잘하겠답니다.


 


그게 당신 중재하는 방법이냐고 펄펄 뛰며 난리를 쳐야하는데 그때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오랜 시간 싸운 뒤라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던 것 같네요.


그 후에도 회사 일이 너무 바빠 시모의 방문건에 대해 매듭도 제대로 못지은 상태가 됐구요.


시모는 여전히 찾아오고~ 그나마 남편 말처럼 너무 바쁘고 야근이 많아져서


일주일에 한번 와도 차츰 저희 부부 기다리다 그냥 가신건지 오고 간 흔적(설거지나 주변정리)만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참.. 점점 마주칠 일이 없어지다 보니


이제는 핸드폰으로 문자며 전화며~~~ 업무중이라고 끊는것도 하루이틀입니다.


문자 내용은 부엌에서 말씀하신 내용 그대로 다시 읊고 계십니다~


아들 밥 주는게 여전히 시원찮다느니, 요즘 얼굴 보기 힘든데 일부러 피하느냐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말이 있는데 그대로 문자 내용 써드릴게요. 한달 전 보내신거에요.


같이 맞벌이 하지만 생활하면서 내 아들돈도 쓰지 않느냐. 그만큼 밥도 잘 챙겨먹이고


내조도 잘 해야 그게 여자고 며느리의 도리다. 애는 언제 낳을건지?


너가 내조를 잘해야 아들을 낳을 거다. 다 그게 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아들 낳는게 내조 잘해서 돌아오는 복이랍니다...어이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인건 주말에는 교회일 하신다며 그때는 연락이 잠잠-합니다.


 


두번째로..이렇게 집에 오시면서


뭔가 제 서랍이나 옷장등을 뒤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심증이긴 합니다. 눈앞에서 목격한 적은 없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깔끔하게 서랍안을 정돈하는 걸 좋아해요. 어지럽게 이물건 저물건


널브러진걸 보는 걸 싫어하죠. 물건 찾을때 귀찮거든요.


근데 살짝 뭐랄까... 서랍내 물건의 위치가 바뀐 느낌?


화장품 샘플 모아놓은 통의 위치가 살짝 바뀌어 있다던가..


 


화장대 위 스킨 로션같은 기초 제품들의 위치가 바뀌어있거나 쓰러져있거나..


제가 과민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옷장안은 걸어놓은 외투의 위치가 바뀌어있거나..


심지어 속옷서랍까지도요..... 그냥 어제 이 속옷이 위로 오게 둔적이 없는 것같은데 하는의심이.


일렬로 정리를 해놓곤 하거든요. 물론 바쁠때는 조금 흐트러질때가 있긴하지만..


 


말이 두서가 없네요.


아무튼..제가 너무 과민한 건가요?


부디 심증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때문에 제 신경이 너무 곤두서고 이 의심을 느낄때마다


머리끝까지 짜증이 치솟는 기분입니다.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봤자 정신병자 취급 받을 것 같기도 하구요.


물건 위치가 바뀌는 것 같다 심증만 얘기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증거를 잡느니 마느니 하는 것도 지쳤습니다.


 


그래서 문자 목록 쫙 뽑아서 이혼하자고 얘기할 생각입니다.


우리 부모님에게는 참 죄송한 일이지만 일단 제가 스트레스때문에 죽을 것 같네요.


제가 원래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모증세가 조금 나타나곤 하는데


요즘 자꾸 머리털이 더 빠지는 기분이에요.


 


이걸로 이혼하는 제가 결코 이상한 거 아니겠죠?


이혼하자고 할 때 남편의 반응이 참 궁금합니다.




+추가


추가글입니다.


 


출근하고 아침에 이것저것 정리한 후 확인해보니 ...많이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바보같이 왜 참느냐는 말씀이 많으시네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엄한 분이라 어른에게 절대 대들지 못하게 하셨어요.


저는 부모님한테도 부당한 일이 있어도 입도 뻥끗 못했었네요.


이건 사회생활 하면서도 계속 버릇처럼 그렇게 된 부분이라


아마 시어머니에게도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 사실은 제가 가족사가 좀 복잡합니다. 그래서 화목한 가정에 대한 갈망과


이혼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있습니다. 결혼한지 반년만에 이 이유로 이혼을 한다하면


과연 주변인들이 뭐라고 할지..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을 제치고 이혼 고민할 정도면 저도 꽤나 벼랑 끝인가봅니다.


 




번호바꾸는거.. 집에 드나드신지 한 몇주 쯤 되었을때, 한번 해봤었는데


그때 집안 난리났었죠.. 집안사람 알아볼까봐 자세히 못적어서 아마도 다 전달을 못한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울며불며 드러눕고는 사람 심적으로 괴롭히시고..


시아버지는 남편과같이 무뚝뚝 스타일이라 저랑 부딪칠 일이 적었는데


그 때만큼은 매섭게 저를 노려보시더군요..


그보다 더 짜증났던건 남편네 고모님이라고 하시는 분인데 연세가 좀 많으십니다.


그 분에게 일주일 내내 전화가 왔습니다. 어쩜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예의는


어디 팔아먹었느냐고.. 억센 사투리로 이년 저년 욕을 하시는데.. 결국 제가


두손 두발 다 들었던 일이지요.


 


결정적으로 반년동안 이를 참을 수 있었던건


일주일에 한번 뿐인 방문에 주말에는 코빼기도 안비치시고 연락조차 없으시니


제가 워낙 둔감한 성격이라 금세 잊어버리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본문에 있다시피 회사가 바빠 마주치지 못했고 문자, 전화로 괴롭힘을


당한거지요. 이게 문자나 통화같은 것으로 부딪쳐야 하다보니 이제야


심각성을 깨닫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보니 가장 화가 나는건 남편입니다.


이렇게 줏대없는 사람인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게 너무 화가 납니다. 그래서 이혼 생각을 한거고요..


몇몇 댓글에는 이혼까지는 아니고 한 번 엎은 다음에 한번 더 이런 일이 생길 시 이혼을 하라


말씀들 주시는데 한번 엎고 두고볼까요?


마음이 이래저래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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