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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레전드] 생일때 감자탕집 데려간 남친.. 저 속물인건가요 본문
남친이랑 사귄지 7개월 다되가는 26살 직장인 여자에요
오늘.. 아니 어제 제 생일이여서 남친이 제 회사로 데리러 온다고 하더라구요..
옷도 신경써서 입었고 기대했던게 사실이에요..
제가 남친 생일때 케이크도 손수 만들고 레스토랑 예약도 해서 계산도 다 제가 하고
선물도 따로 명품 벨트랑 넥타이 사줬거든요..
비용은 30만원 들었구요.. 당연히 저도 제 생일에 좋은곳에서 밥먹고 선물도 받고 데이트 하는줄 알았죠..
근데 정작 간곳은 감자탕집..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바글바글 하고 아저씨들이 술 먹고 떠드느라 귀가 멍~ 할정도로 시끄럽더라구요. 20살때 딱 한번 클럽을 갔었는데 그정도로 시끄러웠던거 같아요. 6천원짜리 해장국감자탕을 2개 시키고 음식이 나왔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거 같아요..
생일.. 나이들면 대수롭지 않아진다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뿐이고 매일 같은 일상인데
하루정도는 특별하길 기대해도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정도는 욕심 아니잖아요..
뜨거운 감자탕을 혼자 훠훠 불어가며 먹는 모습을 보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생일날 이렇게 시끄럽고 번잡한 감자탕집에 앉아서 보내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싫더라구요..
감자탕집 비하발언 아니에요.. 저 감자탕 좋아해요..혹시 입뒀다 뭐하냐 하실수도 있는데 이게 꿈인가 싶고 그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가고 머리가 안돌아가더라구요..
우는 제 모습을 보더니 남친이 아차 싶었는지 선물을 주는데 글쎄요..
제가 며칠전에 사야겠다고 봐둔 파운데이션이더라구요..
가격은 6만원.. 그거 주고 생일 축하한다며 어색하게 웃는데 그모습도 보기 싫어서 그냥 나와버렸어요..
그와중에 전 감자탕 손도 안댔는데 그 고기 아깝다고 싸달라고 해서 싸갖고 나왔더라구요.. 그
리고 저에게 주며 집 가서 먹으라고.. 그러면서 분위기 좋은 바에가서 술이라도 한잔 할까?
하며 눈치보는데.. 화내고 돌아설까 하다가 여자에 잘 모르면..그래.. 실수 할수 있지..
싶어서 못이기는척 따라갔어요..
근데 웬걸.. 분위기 좋은 바는 없고 또 아저씨들이 득실득실한 다방분위기의..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음산한..? 그런곳이더라구요.. 평소엔 저 검소하게 다니고 알뜰한 스타일인데
하루정도는 야경 보면서 멋진 곳에서 대화하고 싶었는데.. 결국 섭섭하다고 얘길 했어요.
난 오빠 생일에 좋은 레스토랑도 2주전에 예약해서 밥사고 케이크도 만들었고 좋은 선물도 했는데
감자탕은 너무 하지 않냐고.. 그리고 여긴 또 뭐냐고.. 그랬더니 돈 바른다고 다 좋은 데이트가 아니라네요..
자기는 내가 챙겨준거 좋다고 받아먹어놓고..
말하는 뉘앙스가 전 꼭 비싼 곳만 좋아하고 밝히는 속물녀인것처럼 느껴지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는 평생 좋은곳 한번 못가보고 그렇게 살아라.. 난 싫다.. 하고는 나와버렸어요.
평소답지 않게 왜그러냐고 하는데 평소다운 내 모습이 뭔데? 하니까 우물쭈물 하네요..
데이트 비용도 많이 쓰고 오빠한테 선물도 잘 해주고.. 그런 모습은 좋고.. 그런 모습은 내 진짜 모습인거고..
이렇게 한번쯤 생일만이라도 좋은곳 가고 싶어하는 내 모습은 가짜인거냐고 소리치니까 아무말도 안하네요..
아니 못한거겠죠.. 왜 만나온건가 싶고.. 그동안 내가 너무 호구처럼 퍼준건가 싶기도 하구요..
이럴줄 알았으면 친구들이랑 보낼걸.. 싶기도 하구요..
생일이 별거냐 의미부여 하지 말아라 하실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른거잖아요?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인데 하루정도.. 자기가 태어난 생일날에만큼은 좀 다르게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남자친구 생일을 특별하게 챙겼구요.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바란것만은 아니잖아요.
사랑은 기브앤테이크가 아니니 해준만큼 받을생각하지 말아라.. 라고 얘기는 하지만..
전 그래도 어느정도는 성의를 보여야 맞다고 생각해요. 이런 제가 속물일까요..?
참 바보같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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