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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피들스틱 본문

게임/리그 오브 레전드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피들스틱

스레TV 2018. 3. 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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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설명 및 템트리



챔프 능력치



 

챔프 스킬




챔프 스토리


섬뜩한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는 허수아비, 피들스틱은 방심하고 있는 사이 어둠 속에서 조용히 다가와 날카로운 낫을 휘두른다. 무시무시한 까마귀 떼로 상대를 절명시키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공포에 떠는 희생자를 바라보며 희열을 느낀다.





단편소설



도적떼는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말에 짐을 싣고 있었다. 나이람은 마지막 짐의 버클을 말에 매었다. 짐마다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단도와 눈여우의 털가죽, 소금에 절인 고기가 가득 들어 있었다. 전리품이 꽤 무거워 나이람은 말을 타지 않고 끌어서 은거지까지 돌아가기로 했다.


미네쉬가 말의 속도를 늦추더니 나이람의 옆으로 다가왔다.


“왜 걷고 있나?” 미네쉬가 물었다.


“말에게 잘 해주면 은혜를 갚게 마련이지.” 나이람이 대답했다.


“그러지 말고 시장에 가서 더 나은 말로 바꾸는 게 어때? 등이 그렇게 굽어서야 제대로 탈 수도 없겠는걸.”


“됐어. 이래봬도 꽤 튼튼한 녀석이라고.” 나이람의 대답에 미네쉬는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달려가 버렸다.


동굴 은거지 앞의 황무지에 다다랐을 때 해는 이미 저물어가며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휑한 바람에 썩은 잎줄기와 빽빽한 잡초가 흔들렸다. 곰팡내 나는 건초더미가 전장의 주검처럼 여기저기 흩트려져 있었다. 누더기와 짚으로 대충 엮은 흉물스런 허수아비 하나가 그 버려진 땅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버드나무 가지 두 짝을 다리 삼아 서있는 허수아비의 누더기 옷이 바람에 나부꼈고 한쪽 팔에는 녹슨 낫이 힘없이 매달려 있었다.


도적떼는 들판을 가로질러 거친 수풀로 들어갔다. 그들이 향한 곳은 날카로운 이빨처럼 종유석이 늘어선 동굴 입구였다.


나이람은 동굴 입구에 말을 매어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의 높다란 천장 아래, 동료들이 모여 불을 피우고 있었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를 가진 사내, 라이밀이 나이람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람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오늘 건진 가장 값진 전리품을 더듬어보았다. 정교한 체인에 매달려 붉게 빛나는 부적이었다.


이 목걸이를 처음 본 순간을 그는 떠올렸다. 마차의 창문에 늘어뜨린 고급 자수 커튼 너머, 목걸이는 귀족 여인의 목을 감싸고 있었다. 나이람과 라이밀은 도적떼가 다가오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마차를 세웠다. 이미 나이람의 도적떼는 주변에 숨어 기다리고 있었다.


호위대는 곧 함정이란 걸 알아챘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병사들은 나이람과 라이밀, 동료들에게 모두 목숨을 잃었다. 나이람은 마차로 들어가 목걸이를 내놓으라고 했지만 여인은 꼭 쥐고 말을 듣지 않았다. 고집 센 여인은 숨겨뒀던 칼로 저항했지만, 나이람은 그녀를 무자비하게 처치하고 목걸이를 낚아챘다.




그 순간처럼 나이람은 부적을 손에 꼭 쥐었다. 부적에 묻은 핏자국을 깨끗이 닦아 내니 달빛에 보석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입구에서 말 울음소리가 들리자 나이람은 목걸이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여물에 쥐라도 있나 보지?” 나이람이 말했다.


“그림자를 보고 놀라서 뛰는 걸 거야. 겁 많은 녀석들…” 라이밀이 답했다.


“그림자가 아니야. 사나운 새라고. 무시무시한 까마귀님이시지!” 미네쉬가 말했다.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검은 새 한 마리가 동굴로 들어와 머리 위로 날아갔다. 새 울음소리가 동굴에 메아리치고 나이람은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며 나는 새를 바라보았다. 새는 앉을 곳을 찾고 있는 게 아니었다. 동굴 속은 침묵에 잠겼다.


갑자기 엄청난 수의 까마귀가 까악까악 소리를 내지르며 동굴 속으로 물밀 듯 날아들어 왔다. 까마귀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에 습격 당한 도적떼는 비명을 질렀다. 새까만 갈고리발톱이 나이람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나이람은 새를 집어 던졌다. 이미 어깨에 큰 상처가 난 뒤였다.


나이람은 바닥에 엎드려 동굴 입구로 기어나갔다. 바깥에선 까마귀 떼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뒤덮고 보름달 빛을 가리고 있었다. 동굴에서는 날카로운 비명이 마구잡이로 뒤엉켜 울려 퍼져 나왔다.


고개를 들자 라이밀이 휘청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숨은 붙어 있었지만 어떻게 당했는지 끔찍한 몰골이었다. 나이람은 동굴 밖 거친 수풀 사이로 황급히 기어나갔다. 새떼 따위에게 목숨을 내줄 순 없었다.


수풀 너머 들판 끄트머리에선 까마귀 떼가 무언가를 둘러싸고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흉물스런 허수아비는 흉포한 까마귀 떼를 감싸듯, 양팔을 넓게 벌리고 서 있었다. 삐죽삐죽 길게 찢어진 입은 웃고 있었다. 녀석의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까마귀 떼의 공격에 사람들이 너덜너덜해지고 있었다.


그때 허수아비가 갑자기 몸을 휙 돌리더니 나이람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녀석의 눈은 녹색으로 이글거렸다. 겁에 질린 나이람은 황급히 몸을 세워 수풀 사이를 지나 황무지로 질주했다. 등 뒤로 녀석이 기다란 다리를 휘저으며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썩은 건초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이람은 뒤를 흘깃 보았다가 코앞까지 따라온 허수아비를 보고 까무러칠 뻔했다. 녀석은 나이람이 첫 건초더미에 다다르기도 전에 낫을 휘둘러 나이람을 넘어뜨렸다. 겁에 질려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된 나이람은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일어서려 애썼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다시 쓰러졌다. 하는 수 없이 그는 팔과 무릎으로 기며 그 악몽의 화신에게서 도망치려 했다. 그러자 녀석의 다리가 등을 짓눌렀고 나이람은 움직일 수 없었다.


괴물은 몸을 숙이더니 나이람의 머리를 잡아 뒤로 끌어당겼다. 녀석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서늘한 공포가 등골을 타고 흘렀다. 썩은 영혼의 악취가 코를 찔러 숨이 막혔다.


“내 들판에 발을 들였겠다…” 축축한 무덤 흙을 입에 물고 있기라도 한 건지, 허수아비는 웅얼댔다. “여기서 자라는 건 모두 내 것이다.”


날카로운 부리와 갈고리발톱을 세운 까마귀 떼가 나이람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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