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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탈리야 본문

게임/리그 오브 레전드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탈리야

스레TV 2018. 3.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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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설명 및 템트리



챔프 능력치



챔프 스킬




챔프 스토리


슈리마의 떠돌이 마법사 탈리야는 굳은 결의와 넘치는 열정으로 돌을 엮는다. 탈리야는 10대의 호기심과 어른의 책임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자신이 간직한 힘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발로란 전역을 누볐다. 죽은 지 오래된 황제가 부활했다는 소문을 듣고 탈리야는 슈리마의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자신의 부족을 보호하기 위해 돌아왔다. 그녀의 여린 마음을 약점으로 착각한 사람들은 호되게 대가를 치러야 했다. 탈리야의 천진난만한 모습 뒤에는 산도 움직이는 불굴의 의지와 대지도 흔드는 강인한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탈리야는 어둠의 세력으로 그늘진 이케시아에 근접한 바위 언덕에서 태어났다. 천을 짜는 유목민 출신인 탈리야는 염소를 돌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외지인은 대부분 슈리마를 삭막한 황토빛 불모지로 보지만, 탈리야의 부모는 탈리야를 대지의 풍부한 색감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진정한 사막의 딸로 키웠다. 탈리야는 언제나 모래 언덕 밑의 바위에 매료되었다. 그녀의 부족은 계절마다 범람하는 물을 따라 이동했고, 탈리야는 걸음마를 뗄 무렵부터 형형색색의 돌들을 수집했다. 나이가 더 들면서부터는 대지 자체가 그녀에게 끌리는 듯, 탈리야가 모래를 걸을 때마다 땅이 그 뒤를 따라 꺾이고 굽이쳤다.


여섯 번의 여름을 보낸 후, 탈리야는 자신이 돌보던 염소 새끼를 찾기 위해 부족의 행렬에서 벗어났다. 부족의 가장 뛰어난 양치기이자 부족장인 아버지가 실망하지 않도록 탈리야는 한밤중에 가족 천막에서 살그머니 빠져나와 염소 새끼를 찾아 나섰다. 말라버린 강바닥을 지나 양쪽이 절벽인 깊은 협곡까지 염소의 발굽 자국을 따라갔다. 꼬마 염소는 협곡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다.


모래암석이 그녀에게 협곡의 한쪽 면을 당겨보라고 말을 거는듯했다. 탈리야는 겁에 질린 염소를 꼭 구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바위에 조심스레 손바닥을 얹어 보았다. 거대한 폭우처럼 급박하고 무시무시한 원초적인 힘이 그녀를 압도했다. 이 힘을 받아들이려고 마음을 연 순간, 마법이 그녀를 휩쌌고, 바위가 손가락으로 밀려오면서 협곡의 절벽이 무너져 염소와 돌덩이들이 그녀를 덮쳐버렸다.



다음 날 아침, 두려움에 빠진 탈리야의 아버지가 겁에 질려 메에 메에 울어대는 염소 소리를 따라왔다. 아버지는 이불처럼 엮인 돌을 덮은 채 기절해 있는 딸을 보고 깜짝 놀라 무릎을 꿇었다. 비탄에 빠진 그는 쓰러진 딸을 안고 부족으로 돌아왔다.


이틀 후, 탈리야는 부족 어른인 바바잔 할머니의 천막에서 꿈을 꾸다 열에 들떠 깨어났다. 탈리야는 지혜로운 바바잔과 걱정하는 부모에게 그날 밤 협곡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바위에 대해 얘기했다. 바바잔은 탈리야의 가족을 위로하며 바위에 새겨진 문양이 부족의 신비한 보호자이신 대지모신께서 탈리야와 부족을 지켜준다는 증거라고 했다. 걱정이 가시지 않은 부모의 마음을 느낀 탈리야는 그날 밤 일어났던 일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대지모신이 아니라 탈리야 자신이 바위를 끌어당겼다는 것을.


부족 아이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휘영청 밝은 보름달 밑에서 대지모신을 기리는 춤을 추었다. 춤은 아이들의 재능을 함께 축복하고 성인이 되면 그 재능으로 부족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를 기념하는 의식이었다. 아이들은 이 의식을 통해 정해진 스승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참다운 배움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신의 비밀을 축복이 아닌 위험이라 여긴 탈리야는 자신 안에서 점점 커가는 힘을 계속 숨겼다. 그녀는 어린 시절 친구들이 추운 사막의 밤에 부족을 따뜻하게 해줄 양털을 실로 잣거나, 양털을 깎고 염색하거나, 부족의 일화를 나타낸 문양의 천을 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그런 밤이면, 석탄이 재가 되고 난 한참 후까지 자기 안에서 꿈틀거리는 힘 때문에 뒤척이며 잠 못 이루곤 했다.


마침내 탈리야가 보름달 밑에서 춤을 출 때가 되었다. 아버지처럼 유능한 양치기가 되거나 어머니처럼 훌륭한 직녀가 될 만한 충분한 재능을 갖춘 탈리야였지만, 자신의 춤이 과연 무엇을 나타낼지 두려워했다. 모래에 자리 잡은 탈리야의 주위에 양치기 지팡이, 물렛가락, 베틀 등 부족민이 쓰는 여러 도구가 놓였다. 앞에 놓인 것들에 집중하려 했지만, 멀리 떨어진 바위, 형형색색의 층으로 이루어진 대지가 그녀를 불러댔다. 탈리야는 눈을 감고 춤을 췄다. 그러고는 몸에서 요동치는 힘에 압도되어 실이 아니라 발밑의 대지를 잣기 시작했다.


부족민들의 놀라움 섞인 비명에 탈리야가 마법에서 깨어났다. 거대하고 날카로운 바위가 촘촘히 땋은 모양으로 달빛까지 높이 치솟아 있었다. 탈리야는 자신을 둘러싼 이들의 놀란 표정을 바라보았다. 바위를 다스리는 탈리야의 의지가 꺾이자, 대지의 짜임도 무너져 내렸다. 탈리야의 어머니가 떨어지는 바위로부터 외동딸을 보호하기 위해 달려왔다. 마침내 사태가 수습된 후, 탈리야는 자신이 엮어낸 파괴의 현장과 부족민들의 얼굴에 나타난 경계의 표정을 보았다. 무엇보다도 두려웠던 것은 어머니의 얼굴에 난 작은 상처였다. 상처는 크지 않았으나, 탈리야는 그 순간 자신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탈리야는 절망의 무게만큼 무거운 발걸음으로 땅을 울리며 밤의 심연 속으로 뛰쳐나갔다.


이번에도 사막에서 탈리야를 찾아낸 것은 아버지였다. 떠오르는 태양의 밝은 빛 아래 아버지와 함께 앉은 탈리야는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아버지는 딸을 꼭 끌어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탈리야가 자신의 힘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으며, 춤을 완성하고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지모신의 선물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마음을 진정 아프게 하는 유일한 위험이라고도 타일렀다.


탈리야는 아버지와 함께 부족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눈을 뜬 채 춤의 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담아 여러 색과 질감의 돌 리본을 만들어냈다.


탈리야가 춤을 멈췄을 때 둘러앉은 부족 사람들은 모두 경탄해 마지않았다. 탈리야는 긴장한 채 부족민 중 한 사람이 스승으로 나서 자신을 문하생으로 받아주기만을 기다렸다. 두근대는 탈리야의 심장 소리 사이로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자갈이 들썩이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가 일어섰다. 아버지 옆에 있던 어머니도 일어섰다. 바바잔과 염색공 우두머리, 직공의 수장도 모두 일어섰다. 뒤이어 부족민 전체가 일어났다. 모두가 돌을 엮을 수 있는 소녀와 함께하려고 했던 것이다.



탈리야는 그들을 한 명씩 찬찬히 바라보았다. 자신이 지닌 힘이 수 세대,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에나 있었던 종류의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부족민들은 사랑과 신뢰로 그녀를 둘러싸고 함께 서 있었으나, 걱정하는 기색 역시 뚜렷했다. 탈리야처럼 대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탈리야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나, 이들 중 자신의 내부에 흐르는 이 마법의 힘을 통제하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이곳에 남는다면 부족민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모두에게 가슴 아픈 결정이었지만, 탈리야는 부모와 부족민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방랑의 길에 접어들었다.


바위와 특별한 관계인 탈리야는 별에 스칠 듯 우뚝 솟은 산에 끌려 멀리 타곤 산의 봉우리가 보이는 서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슈리마의 북쪽 국경 지대에서 그녀의 힘을 먼저 발견한 것은 녹서스의 군사들이었다. 그들은 녹서스에서는 탈리야의 힘 같은 마법을 축복, 아니 경외하기까지 한다며 탈리야에게 스승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사막에서 자란 탈리야는 정직하고 사람을 잘 믿었기에 녹서스 고위관리의 번지르르한 약속과 꾸며낸 미소에 면역이 없었다. 사막의 딸 탈리야는 곧 녹서스 제국이 정복한 땅임을 표시하는 강철의 문 녹스토라 아래를 지나 곧게 뻗은 길을 걸어 녹서스로 향했다.


광활한 사막에서 자란 소녀 탈리야에게 녹서스 수도의 붐비는 사람들과 계략으로 얼룩진 정치는 숨 막히게 느껴졌다. 탈리야는 녹서스의 마법계 여기저기에 선보여졌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힘과 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만, 가장 설득력 있던 건 몰락한 해군 대령이었다. 그는 탈리야가 자신의 힘을 두려움 없이 펼칠 수 있는 바다 너머 먼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맹세했다. 탈리야는 이 제안을 수락하고 바다를 건너 아이오니아로 갔다. 그러나 자신이 녹서스 해군의 고위직을 되차지하려는 절박한 대령의 야망을 위한 영광스러운 무기로 택해졌다는 사실이 닻을 내리자마자 명백해졌다. 새벽에 대령은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집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을 산 채로 묻어버리거나 파도에 버려지거나.


탈리야가 멀리 해변 저편을 바라보았다. 모두 잠든 마을의 난로에서는 아직 밥 짓는 연기도 일지 않았다. 고작 이러려고 이렇게 멀리까지 온 게 아니었다. 탈리야는 거절했고, 대령은 그녀를 배 밖으로 던져버렸다.


해변의 전투에서 빠져나온 탈리야는 갈 길을 잃은 채 아이오니아의 겨울 산을 헤맸다. 스승을 만난 것도 바로 그곳이었다. 스승은 힘의 원리를 이해하고 조화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그의 칼날에서는 바람이 일었다. 탈리야는 그의 밑에서 훈련하며 오래도록 염원하던 통제력을 기르기 시작했다.


외딴 여인숙에서 쉬던 중에 탈리야는 초월체로 다시 태어난 슈리마의 황제 아지르가 사막 왕국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신적인 존재가 된 이 황제는 한때 자신이 지배하던 유랑하는 부족들을 모아 다시 노예로 부리려 한다고 했다. 훈련을 마치지 못했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탈리야는 가족에게 돌아가 그들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슬픔을 뒤로하고, 탈리야는 스승과 헤어졌다.


탈리야는 고향 슈리마의 모래사막으로 돌아왔다. 천형처럼 작열하는 태양 아래, 그녀는 부족을 찾겠다는 굳은 의지로 사막으로 한 발 한 발 더 깊숙이 나아갔다. 탈리야는 바위 같은 의지로 곧 닥쳐올 위험으로부터 가족과 부족을 보호하기 위해 뭐든 할 각오가 서 있었다.


단편소설



탈리야는 거센 모래 폭풍을 앞지르다가 처음 물을 발견했다. 모래에 깊게 파묻힌 돌들을 들어 올리며 처음 느꼈던 것은 아주 희미한, 서늘하면서 축축한 기운이었다. 옛 슈리마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는 돌마다 물줄기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만 같았다. 사막을 빠르게 가로지르던 탈리야는 바위에 사연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그것이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얘기를 들어줄 시간이 없었다.


거대한 태양 원판의 그림자에 가려질 정도로 도시에 가깝게 다가갔을 때, 탈리야가 타고 있던 돌에서 지하수의 물이 작은 강처럼 흘러넘쳤다. 마침내 성문에 도착했을 때, 탈리야는 땅 아래 암석을 따라 물이 밀려드는 큰 소리를 들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새벽의 오아시스, 생명의 어머니가 모래 밑에서 포효하고 있었다.


탈리야의 부족은 수백 년 동안 계절마다 범람하는 물을 따라 이동해 왔다. 가족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줄기를 따라가는 거였다. 놀랍게도 슈리마의 물이 아주 오랜 세월 전에나 그랬던 것처럼 한 곳에서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을씨년스러운 폐허가 된 수도를 대사막과 그곳의 위험한 괴물들만큼이나 피해왔다. 강도들조차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려 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타고 오던 바위를 너무 급히 멈춘 나머지 탈리야는 발을 헛디뎌 떨어질 뻔했다. 바위를 사막의 표면 밑으로 눌러 넣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베커라에서 온 여인의 말이 맞았다. 이곳은 더 이상 모래만 가득하고 유령이 출몰하는 폐허가 아니었다. 아니, 성벽 밖의 임시 야영지는 오히려 홍수를 앞둔 개미굴같이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이 사람들의 정체를 몰랐던 탈리야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밝힐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고향의 네 귀퉁이 모든 곳에서 온 부족들의 대표가 모여 있는 듯했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낯익은 얼굴은 없었다. 이곳 사람들은 서로 갈라져 임시 야영지에 계속 있는 게 나을지 도시 내에 거처를 마련하는 게 나을지 다투고 있었다. 일부는 도시가 갑자기 솟아난 것처럼 또다시 급작스럽게 함락되어, 결국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생매장될 것이라 했다. 다른 이들은 비록 그 성벽이 수 세대 동안 모래에 묻혀 있었다 해도, 기이한 번개를 동반한 폭풍 때문에 성벽 안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모두 재빠르게 움직였고 닥치는 대로 짐을 꾸리면서 우려 가득한 눈길로 하늘을 흘깃흘깃 훔쳐보았다. 탈리야만 해도 폭풍을 앞질러 오기는 했으나, 머지않아 모래바람이 성문을 휘갈길 것을 알고 있었다.


“결정을 내릴 순간이란다.” 한 여자가 탈리야에게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휘몰아치는 오아시스 물살과 거세어지는 폭풍 소리에 묻히다시피 했다. “안으로 갈 거니 아니면 떠날 거니, 얘야?”


탈리야가 몸을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 슈리마 사람으로 보였으나, 모르는 얼굴이었다.


“가족을 찾고 있어요.” 탈리야가 입고 있던 겉옷을 가리켰다. “천 짜는 사람들이에요.”


“매 아버지께서 성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하셨어.”


“매 아버지요?”


여자는 탈리야의 걱정 어린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탈리야의 손을 잡았다. “아지르님께서 초월체로 우리에게 돌아오셨지. 새벽의 오아시스에 다시 물이 흐르고 있어. 슈리마에 새날이 밝은 거지.”


탈리야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여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수도 안 깊숙한 곳까지는 가지 않으려 했지만, 그들의 얼굴을 물들인 공포의 원인은 도시 그 자체나 그곳에 돌아온 황제보다는 기이한 폭풍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여자는 말을 이었다. “오늘 아침 천을 짜는 사람들이 여기 있었어. 그들은 안에서 폭풍을 피하기로 했지.” 여자는 새롭게 활기를 띠는 슈리마의 수도로 밀려들어 가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서둘러야 해. 성문을 곧 닫을 거야.”


여자가 탈리야를 수도의 거대한 성문 쪽으로 이끌었다. 아무래도 폭풍을 밖에서 맞이하면 안 되겠다고 막판에 결정한 낯선 이들의 무리 역시 뒤에서 성문 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가축을 둘러싸고 있는 소수의 무리도 보였다. 그들은 슈리마의 행렬이 수 세대에 걸쳐 그래왔던 것처럼 폭풍을 견뎌내기로 한 듯했다. 저 멀리 회오리바람의 끝자락에서 기이하고 위협적인 번개가 번쩍였다. 들이닥치는 폭풍을 옛 슈리마의 전통에 따라 상대했다가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탈리야와 여자는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밀려 슈리마와 사막을 가르는 금빛 문지방 너머로 들어갔다. 바로 뒤에서 육중한 성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옛 슈리마의 위대한 영광이 그들 앞에 펼쳐졌다. 군중은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두꺼운 성벽을 보호막 삼아 바짝 붙어 있었다. 텅 빈 거리는 다른 사람의 소유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만 같았다.


“네 부족은 분명 도시 어딘가에 있을 거야. 대다수가 성문 가까이에 있어. 그것보다 더 안쪽으로 갈 용기를 낸 사람들은 몇 안되지. 가족들을 꼭 찾을 수 있길 바랄게.” 여자는 탈리야의 손을 놓고 미소를 지었다. “자매여, 네게 물과 그림자가 함께하기를.”


“당신께도 물과 그림자가 함께하기를.” 떼를 지어 서성거리는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여자를 보며 탈리야의 목소리도 줄어들었다.


수천 년 동안 적막했던 도시는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금색과 붉은색의 사막 망토를 두른 경비병들이 슈리마의 새 주민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탈리야는 이곳에 대한 정체 모를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몸을 가누기 위해 두꺼운 성벽 쪽으로 손을 뻗었다.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손바닥에 닿은 돌의 기운이 강하게 고동쳤다. 고통. 말도 못하게 끔찍한 고통이 탈리야를 휩쌌다. 바위에는 수천의 목소리가 각인돼 있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림자로 변해 돌에 강제로 새겨진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고뇌가 탈리야의 머릿속에서 비명으로 울려 퍼졌다. 성벽에서 황급히 손을 떼었으나 몸이 휘청거렸다. 돌에서 오랜 과거의 기억이 고동치는 것을 느낀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강렬한 외침은 한 번도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깨달은 충격으로 탈리야가 쓰러졌다. 몸을 일으켜 휘둥그래진 눈으로 새롭게 도시를 바라보았다. 섬뜩함이 엄습해왔다. 이곳은 새로 태어난 도시가 아니었다. 모래에서 솟아난 빈 무덤이었다. 마지막으로 슈리마의 사람들에게 아지르가 했던 약속의 대가는 다름 아닌 그들의 목숨이었다.


“가족을 찾아야만 해.” 탈리야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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