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퀸 본문
챔프 설명 및 템트리
챔프 능력치
챔프 스킬
챔프 스토리
데마시아의 정예 기동대원이자 기사인 퀸은 전설적인 독수리 발러와 함께 적의 영토 한복판에 잠입해 갖가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퀸과 발러 사이의 강력한 결속력은 전투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적들은 그들의 상대가 실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만다.
퀸과 그녀의 쌍둥이 남동생 케일럽은 데마시아 북동쪽에 위치한 구석진 산골 마을 유웬데일에서 태어났다. 조국의 가치인 고결함과 정의를 습득하며 자란 남매는 언제나 함께하며 서로를 믿고 의지했다. 유웬데일은 사냥과 농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마을이었다. 마을을 보호하는 삼림 경비대원들은 높은 산봉우리에서 먹잇감을 찾으러 마을로 내려오는 괴물들을 처치하곤 했다.
남매가 어렸을 때 데마시아의 왕 자르반 3세가 유웬데일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무법지대인 부족국가들로부터 데마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한 동쪽 방벽을 시찰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아버지의 어깨 위에 걸터앉아 왕의 행차를 구경하던 퀸은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강철 갑옷을 입은 늠름한 전사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전사들의 모습에 완전히 매혹된 퀸과 케일럽은 반드시 데마시아의 기사가 되어 조국을 위해 싸우리라 맹세했다. 남매는 데마시아의 영웅이 되어 악랄한 괴물이나 야만적인 프렐요드인, 또는 사악한 녹서스인들에게 맞서 조국을 수호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퀸과 케일럽은 거의 모든 시간을 유웬데일 외곽의 황야에서 보냈다. 마을 최초의 경비대원 중 하나였던 어머니는 그들에게 숲속 괴물을 쫓는 방법과 황야에서 살아남는 법, 그리고 적에 맞서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시간이 흘러 퀸과 케일럽은 가공할 만한 팀으로 성장했다. 함께할 때 둘의 능력은 극대화되었다. 적의 발자취를 찾는 퀸의 예리한 감각과 적을 유인하는 케일럽의 기술, 퀸의 화살 조준 실력, 사냥용 창을 다루는 케일럽의 기량은 둘이 팀을 이룰 때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남매는 훈련을 위해 찾은 유웬데일 북부의 산속에서 상아뿔괴물에 맞서고 있는 부벨르 가문의 귀족들과 마주쳤다. 그 만남은 실로 끔찍한 비극의 시작이었다. 상아뿔괴물은 두툼한 가죽과 칼날처럼 날카로운 기다란 뿔, 흉포한 기질로 악명이 높은 포식 동물이었다. 상아뿔괴물을 사냥하러 온 부벨르 귀족들은 괴물을 공격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즉사시키지는 못했고, 몸에 상처를 입어 더욱 난폭해진 상아뿔괴물은 날카로운 뿔로 귀족 일행을 마구 들이받고 있었다. 괴물의 공격으로 어린 귀족들 여럿이 목숨을 잃었다. 퀸과 케일럽은 얼른 나서서 힘을 더했다. 남매가 괴물의 머리를 향해 수십 발의 활을 쏘자 상아뿔괴물도 더는 버티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케일럽이 부벨르 가문의 귀부인을 구하기 위해 잠시 몸을 돌렸을 때 괴물은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케일럽을 뿔로 들이받았고 케일럽은 살아남지 못했다. 퀸이 쏜 화살을 맞은 상아뿔괴물이 이내 쓰러지자 귀족들은 퀸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했고, 퀸과 함께 케일럽의 시신을 땅을 묻어준 다음에야 자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퀸은 케일럽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만 같았다. 남매는 팀으로 함께 싸우는 날을 꿈꿔왔다. 쌍둥이 남동생이 곁에 없다면 데마시아의 기사가 되겠다는 꿈도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퀸은 데마시아의 모든 딸들에게 요구되는 마을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으나 여전히 상심에 빠져있었고 삶에 활력을 주었던 기쁨은 어스름 속에 희미해지는 빛처럼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남동생이 곁에 없으니 황야에서 그녀가 발휘했던 능력도 점점 약해졌고, 심지어는 평소에 안 하던 실수마저 하기 시작했다. 생명에 지장을 줄만한 실수는 아니었지만 눈에 쉽게 띄는 적의 발자국을 지나치기 일쑤였고, 화살은 목표물을 빗나갔으며, 퀸은 점점 시무룩하고 말수가 없어졌다.
퀸은 상아뿔괴물과 사투를 벌였던 산속에 마련한 케일럽의 무덤을 자주 찾곤 했다. 동생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동생을 찾아 스스로를 위로했다. 케일럽이 세상을 떠난 지 딱 일 년 되던 날에도 퀸은 여느 때처럼 산에 올랐다. 과거 동생과 함께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 퀸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아뿔괴물의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날카로운 뿔이 솟아 있는 괴물의 머리에는 퀸과 케일럽이 지난번 사투 때 쏜 화살들이 그대로 꽂혀있었다.
상아뿔괴물은 퀸에게 달려들었고 퀸은 분노에 찬 괴물에 맞서 필사적으로 싸웠다. 퀸은 괴물을 겨냥해 십여 발의 활을 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단 한 발도 괴물의 두꺼운 가죽을 뚫지 못했다. 지칠 대로 지쳐버린 퀸은 휘청거렸고, 그 사이 괴물은 바싹 다가와 퀸을 덮칠 태세를 취했다. 이를 알아차린 퀸은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이미 상아뿔괴물의 날카로운 뿔에 몸을 크게 베인 후였다. 엉덩이에서 쇄골까지 큰 상처를 입은 퀸은 결국 쓰러졌고, 괴물은 자신의 승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그녀 주변을 빙빙 돌았다.
괴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 퀸은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퀸이 화살통에서 마지막 남은 화살을 꺼내려던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푸른 물체가 나타나 쏜살같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커다란 푸른빛 날개를 편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엄청난 속도로 급강하하더니 상아뿔괴물의 코앞에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있었다. 푸른날개수리였다. 푸른날개수리는 데마시아의 상징인 날개 문양에 영감을 주었다고 전해지는 새로, 이미 오래전에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종이었다. 상아뿔괴물의 뿔이 새의 몸을 사정없이 찌르고 날개를 찢어대는데도 푸른날개수리는 계속해서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고 뾰족한 발톱과 부리를 이용해 피투성이가 된 괴물의 머리를 집중 공격했다.
화가 잔뜩 난 상아뿔괴물이 거칠게 포효하며 퀸에게 달려들자 퀸은 차분하게 숨을 고른 뒤 마지막 남은 화살을 꺼내 활을 당겼다. 어찌나 세게 당겼는지 활을 쏘는 순간 활대가 툭 하고 부러졌다. 그러나 화살은 명중했다. 괴물의 입속으로 날아간 화살은 그의 머리를 뚫고 나왔다. 괴물의 거대한 몸이 퀸을 향해 쓰러지며 땅에 깊은 고랑을 만들었다. 괴물이 죽은 것을 확인한 퀸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퀸은 날개가 부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푸른날개수리에게 기어가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서 알 수 없는 혈육의 유대감이 느껴졌다.
퀸은 상처 입은 새의 거대한 날개에 붕대를 감아주고 전리품으로 상아뿔괴물의 뿔을 챙긴 뒤 유웬데일로 돌아갔다. 퀸의 어깨에 앉은 독수리는 퀸이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퀸은 이 새에게 발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발러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극진히 간호했다. 푸른날개수리와 유대감이 생기자 퀸의 마음속에는 다시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전장에서 데마시아를 위해 싸우고 싶다는 의지도 다시 생겨났다. 퀸은 상아뿔괴물의 뿔을 이용해 아버지와 함께 정교한 연발 석궁을 만들었다. 한 번만 활시위를 당겨도 여러 발의 화살을 발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기였다.
퀸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발러와 함께 데마시아의 수도로 떠났다. 퀸은 데마시아 군대를 찾아가 훈련 교관들에게 데마시아 군의 기동대원이자 기사로 입대하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본래 데마시아의 정예군이 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훈련을 받아야 했다. 퀸은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데마시아 기사들이 낸 모든 시험을 쉽게 통과했다.
그러나 훈련 교관들은 이제껏 홀로 사냥을 해 온 퀸과 신비한 독수리가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하는 군의 단체 활동에 적합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고, 결국 퀸의 청원을 거절하기로 결심했다. 그때, 레스타라 부벨르 부인이 퀸의 용기와 뛰어난 기술만큼은 본인이 보증하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바로 케일럽이 산속에서 목숨을 구해줬던 그 귀부인이었다.
덕분에 퀸은 데마시아 군대에 바로 입대할 수 있었다. 그녀가 뛰어난 기동대원이자 기사의 자질을 갖췄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지만 퀸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군대의 위계질서와 필요 이상으로 권위적인 규정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데마시아의 동료 전사들 또한 퀸의 뛰어난 기술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녀를 열외 병사 정도로 생각했다. 동료들이 볼 때 퀸은 정해진 질서를 따르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임무를 직접 정했으며, 군대를 제집 드나들 듯이 하는 등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누렸다. 퀸은 성곽 안에 오래 머무르는 법이 없었다. 동료 전사들과 함께하는 것보다 성벽을 벗어나 홀로 황야에 머무르는 편을 선호했다. 그러나 퀸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위협을 감지하고, 잠복하고 있던 적군을 소탕하는 데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자 데마시아 군대는 그녀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자유를 허용했다.
잔델 성의 지휘관이 녹서스 암살자에게 살해당했던 상실의 날, 퀸은 다시 한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암살자는 데마시아 기사 부대의 감시망을 유유히 빠져나갔지만 퀸과 발러는 포기하지 않고 밤새 그를 추격했다. 퀸은 위험한 함정을 파고, 공격에 맞서 싸우고, 매복하는 등 끈질기게 암살자를 쫓았고, 결국 그를 붙잡아 직접 처치했다. 퀸이 암살자의 검을 들고 부대로 복귀하자 데마시아 군은 퀸에게 데마시아의 날개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잔델 성에 머무르는 동안 퀸은 온갖 찬사를 받았지만 퀸과 발러는 다시 황야를 향해 떠났다. 황야야말로 그들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퀸은 데마시아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길을 나선다. 설령 그곳이 프렐요드의 최북단이나 녹서스 제국의 한가운데처럼 위험한 장소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퀸과 발러는 조국에 돌아올 때마다 데마시아 국경의 안보와 방어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입수해 온다. 퀸의 방식이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데마시아 군대의 조직 문화와는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 이제 퀸과 발러의 비상한 능력에 의심을 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단편소설
퀸은 녹서스 병사들이 숲속 빈터에서 불을 피우고 포도주 두 부대를 비울 때까지 기다렸다. 술에 취한 병사들의 행동을 예측하기란 식은 죽 먹기였다. 퀸은 그들이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그러나 난폭해지지는 않을 만큼 취해있기를 바랐다. 황야에서는 실수 한 번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들은 방금 큰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다. 불을 피움으로써 그들이 방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으며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아무도 자신들을 추격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법칙 1: 언제나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라.
퀸은 진흙탕 바닥에 엎드린 채 팔꿈치를 이용해 몸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내며 썩은 통나무에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왔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숲 전체가 진흙탕이었다. 옷에 붙은 벌레들을 다 떼어내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릴 터였다.
법칙 2: 품위는 결코 생존에 우선할 수 없다.
빛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퀸은 녹서스 병사들이 피운 모닥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으려고 주의하며 침착하게 그들의 머릿수를 세어 보았다. 여섯 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섯밖에 없었다. 한 명은 어디 간 거지? 퀸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다 그대로 멈췄다. 목덜미 털이 뻣뻣하게 곤두섰기 때문이었다. 조심하라는 하늘의 경고였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밤이었지만 나무 뒤로 뭔가 휙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전사가 분명했다. 기름을 먹인 검은색 가죽 갑옷을 입은 것 같았다. 움직임이 노련했다. 그는 철사를 단단하게 감은 검의 손잡이를 움켜쥔 채 잠시 멈춰서 캄캄한 주변을 둘러보았다.
퀸을 봤을까?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어이, 버딘.” 모닥불 앞에 앉아 있던 병사 중 하나가 외쳤다. “포도주 맛보려면 빨리 오는 게 좋을걸. 올메도가 다 마셔 버릴 기세야!”
법칙 3: 침묵을 지켜라.
버딘이라는 자가 욕설을 내뱉었다. 퀸은 불만에 가득 찬 그의 모습을 보며 씩 웃었다.
“조용히 좀 해.” 그는 화가 난 목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녹서스에서도 들렸겠다.”
“아이고, 여긴 아무도 없어, 버딘. 데마시아 군인들은 갑옷을 입고 윤을 내느라 우릴 쫓아올 겨를도 없을걸. 진정하고 술이나 마셔!”
그는 한숨을 쉬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퀸도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자는 동료들보다는 좀 나았지만 그곳에 자기들만 있다고 믿는 건 매한가지였다.
법칙 4: 멍청한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
퀸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검푸른 형체의 독수리가 비구름을 등지고 있었다. 퀸의 동반자인 발러는 날개를 아래로 내렸고 퀸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년간 함께해온 그들은 이제 아무 말 없이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퀸은 오른 주먹으로 원을 그린 다음 손가락 세 개를 폈다. 퀸은 발러가 그녀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법칙 5: 때가 오면 단호하게 행동하라.
퀸은 저들을 소리소문없이 제거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데마시아 영토 한가운데까지 버젓이 쳐들어온 녹서스 병사들의 뻔뻔함에 분통이 터졌다. 퀸은 저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데마시아는 녹서스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쳐부술 수 있는 원시 부족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단단히 일러주고 싶었다. 퀸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마치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모닥불 옆에 멈춰섰다. 퀸은 기름을 먹인 가죽 망토에 달린 모자를 뒤로 젖히고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훔쳐간 물건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주지.” 퀸은 데마시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검이 새겨진 가죽 가방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녹서스 병사들이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껌벅이며 주변을 살피더니 검을 꺼내려고 손을 더듬거렸다.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그들의 모습에 퀸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아야 했다. 조금 전 퀸이 있던 곳 근처까지 왔던 전사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이들만큼 허둥대지는 않았다. 퀸이 데마시아 군대의 지원 없이 혼자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내 마음을 놓았다.
“먼 길을 왔군, 아가씨.” 그가 검을 뽑으며 말했다.
“먼 길 온 건 너겠지, 버딘.”
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얼굴을 구기며 한발 물러섰다. 퀸은 그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자기 이름을 알았는지, 자신에 대해 얼마나 더 알고 있는지 궁금했으리라. 녹서스 병사들이 흩어져 퀸을 둘러싸자 퀸은 다시 한번 망토를 단단히 여몄다.
“가방 내놓으시지.” 같은 말 반복하기 성가시다는 어조로 퀸이 말했다.
“잡아!” 버딘이 다른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그것이 버딘이 이 세상에서 한 마지막 말이었다.
퀸은 망토를 어깨 뒤로 넘기고 왼팔을 뻗었다. 그녀의 연발 석궁에서 나온 검은 화살이 버딘에게 적중하자 그는 외마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두 번째 화살은 그의 왼쪽 가슴에 박혔다. 남은 네 명의 병사가 퀸에게 달려들었다.
발러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맑은 하늘에서 내리치는 번개처럼 쏜살같이 날아 내려왔다. 그가 날개를 넓게 펴고 호를 그리며 급강하하자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발러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녹서스 병사 한 명의 얼굴을 덮쳤고, 뾰족한 부리로 그 옆에 있던 병사의 머리를 가격했다. 세 번째 병사는 용케도 무기를 잡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발러가 발톱으로 그의 어깨를 눌러 땅에 처박아 버렸다. 부리로 그의 목을 공격하자 그는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즉사했다.
마지막 남은 병사는 돌아서서 나무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법칙6: 싸워야 할 대상은 신속하게 죽여라.
퀸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아서 석궁으로 두 발의 활을 쐈다. 화살은 도망가던 병사의 등에 박혔다. 그는 가까스로 나무에 도착했지만 이내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퀸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황야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른 적군이 근처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깊은 밤 숲에서 흔히 나는 소리 외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퀸이 일어서자 발러가 그녀에게로 날아왔다. 발러의 발톱에는 녹서스 병사들이 훔쳐갔던 데마시아 군의 공문서 가방이 들려 있었다. 발러가 가방을 떨어뜨리자 퀸은 아주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가방을 받아 어깨에 걸쳤다. 발러는 퀸의 팔 위에 앉았다. 사냥에 성공한 흥분으로 온몸이 전율하는 듯했다. 발톱과 부리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발러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봤다. 승리의 기쁨에 젖은 발러의 금빛 눈동자가 더욱 반짝였다. 발러와의 강한 유대감으로 이미 발러의 마음을 읽은 퀸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나도 그게 궁금했어.” 퀸이 말했다. “대체 그 녹서스 놈들이 어떻게 데마시아까지 온 거지?”
발러가 끼익 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자 퀸이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퀸이 말했다. “남쪽으로 왔겠지.”
법칙 7: 동반자를 신뢰하라.
'게임 > 리그 오브 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타릭 (0) | 2018.03.03 |
---|---|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킨드레드 (0) | 2018.03.01 |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클레드 (0) | 2018.03.01 |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코르키 (0) | 2018.02.27 |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코그모 (0) | 2018.02.27 |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케일 (0) | 2018.02.27 |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케인 (0) | 2018.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