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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감동 레전드 썰 - 저는 고모입니다..(8살 조카 입양)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감동 레전드 썰 - 저는 고모입니다..(8살 조카 입양)

스레TV 2018. 3. 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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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10살짜리 딸키우는 아줌맙니다.

간단히 적을게요.


제가 24살에 결혼하고 3년만에 남동생이 사고를치는 통에 동생에겐 8살 난 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여건도없이 애가 생겨 급하게 혼인신고부터하고는 한 4년 같이살더니 애엄마가 못견디고 집을 나갔더군요.

딱히동생이 주사가 심한것도아니고 도박을하는것도 여자를 좋아하는것도 아니지만...역시 어려서 그랬을까요?

그저 친구랑 노는게 중요했는지 집에는 소홀했던 모양입니다.

겨우 4살난 아들을 놔두고 간 그애엄마도 불쌍하면서 괘심하더군요.


동생은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주간엔 직장 저녁에 대리운전으로 근근히 버텼던모양이였나봅니다.

그게 겨우1년.

결국은 아들을 친가 할머니께 맡겼습니다.

5살난 아이가 늘 엄마를 찾다가는 할머니 호통에 한달만에 엄마란 소리도 입밖에 내지않았구요.


그러면서 지낸게 건 2년정도인데...

이주일전이네요.

갑자기 저랑은 연끊고 살기로한 친가 할머니께서 연락을 하셨더군요.

자기도 아프고...힘들다고..

그렇다고 이 어린걸 느그애비들 손에 맡길수있냐고..

그건 이해했죠.

친아버지란 사람과도 언 10년을 안보고 살았으니....

딱 석달만 애를 봐달라 하더군요.

 

초등학교도 가야하는데... 솔직히 입학못시켰다고...동생이 바빠서 출생신고가 1년이나 늦었다고... 먼 짓을하고 다녔는지 애가태어난건 08년 4월생인데... 참..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그자리에서 싫다 하고싶었죠. 어린시절 단지 딸이란 이유로 천대받고 큰 내가 무슨 덕을 보자고 혹을 붙혀야할지...

근데 할머니따라 옆에 기죽은체 앉아서 고개도 못드는 애를보니 참 모질게는 못하겠더군요.


일단 알았다.

짐챙겨서 보내라 했죠.

근데 짐이란게 고작 옷 몇벌. 책도 장난감도 없었네요.


애 공부는 안시켜냐니깐. 할머니 말씀은 동생이 생활비를 안붙혀서 안가켜다네요. 답답해서...

더는 말할가치가없어서 그냥 애 짐이랄것도없는 작은 옷가방하나 들고 애 손잡고 집으로왔죠.


집에 학교다녀와서 놀던 제 딸이 누구냐 묻더라고요.

니 사촌동생이다. 하니 작은아빠네아닌데? 하길래..외삼촌. 해주니 이해하더군요.

하긴 저도 첨보는 애니 그럴만도하죠.


딸아이보고 학원갈준비하라하고 일단 안방에 애를 데려와 보니 말라서는 볼품도없더군요.

제얼굴도 못보고 그저 땅만보는 시선이 불편해서 고개 들어보라니 움찔... 눈칫밥을 먹고산건지.. 아님 원래 이런건지...


고모니깐 눈치보지말라고 괜찮다고 고개들어보라니 스물스물 드는 얼굴엔 이미 눈물한바가지.

왜우냐니.. 그저 잘못했다만 할뿐. 왜우는지. 말도없고...

한참울길래 그만 울라고 내가 널 혼내는거 아니라고해도 끝까지 눈물만...

어린게 먼 죄가있겠나요. 어른들죄지..

일단 씻기고 멀 먹여야해서 급하게 보일러 틀어 애 씻기고 옷가방에서 그나마 깨끗한 옷 갈아입히고 집에 있는걸로 간단히 해먹였네요.

그마저도 깨작깨작이지만... 먹이고 나니 남편이 오더라고요.

또 애보고 누구냐고 물어서 동생이름말하니 알았다는 듯. 애보고 고모부첨보지? 너 참 고모판박이네~ 농담도하구 그래도 남자끼리니 좀 통했음 했죠.


늦은 저녁 다시 챙기고 딸이 8시쯤 학원에서 돌아오니 동생어딨냐고 찾는데 이미 안방침대에 재운상태라 깨우지말고 나중에 보라고...


그게 2주전이고

몇날몇일이고 동생한테 전화해도 문자를 남겨도 연락이 없던데 어제 오후 늦게 전화가 되네요.


미안하다고 누나한테 정말미안함뿐이라고... 양육비는 어떻게든 줄테니깐...애만 잘 봐달라고...사정사정 하는데 모질게 한마디해버렸죠.


애비답게 살아라. 애가 멀보고 배울지 걱정이다. 니도 겪어보지않았냐! 엄마없이 사는게 사는건지... 쟤는 너보단 나은 삶살아야지! 왜 애를 공부도 안시켰냐! 쏘아붙혔더니... 울더군요. 절대안울던 녀석인데...


그저 지가 못난거라고.. 지가 등신이라 미안하다고 누나 볼 면목없다고...매형한테도 죄송하고, 조카(제 딸)한테도 제발 자기애 이쁘게 대해달라고 그저 그소리..


알았다고 알았으니 넌 잘챙겨먹고 잘 지내라고 양육비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고 애 바꿔준데도 미안해서 나중에 하더니 통화가 끝났죠.


기죽어서 늘 불안한 움추려진 애를 한번은 아빠목소리 듣게해주지 참 모진놈이네요.


일단 맡아 키우기로 했습니다.

제가 미련해보여도 저 애는 죄가없지않습니까? 나마저 버리면 고아원갈게 뻔한데...

남편도 일단 오케이했고, 딸도 늘 혼자였다가 동생생겼다고 좋아하니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희가정도 부유한게아니니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겨우 자기이름적는애한테 더 바랄것도 바라지도 않을 참입니다.

그저 내년 학교 갈 준비 시키려고합니다.

늦었지만 한글공부는 제가 시킬거고 간단한 덧셈뺄셈은 딸아이가 가르쳐준다니 괜찮겠죠.


그리고 데려와서 하루재우고 바로 다음날 시내가서 애 옷이고 신발이고 다 새로 사주었습니다.

그래도 내핏줄이니... 챙겨야죠.




혹 좋은소식있음 다시올게요.

있을진 모르지만...


추가-----------


안녕하세요. 고모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에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저혼자 답답한 맘에 조금이나마 이야기하고싶어서 적어 올린게 이렇게까지 메인에 올라갈줄 몰랐네요..


댓글들은 꾸준히 다 봤습니다.


저를 칭찬해주시는거 정말 감사합니다만...전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늘 억척스럽다는 평범하다면 너무 평범한 아줌마니깐요.


지금 아이는 여전히 눈치는 보지만 딸아이가 학교간 사이에 딸 아이 방에서 가나다라 공부중입니다. 학습지도 하나 사서 공부시키고요.


몇분 댓글에는 옷을 보내주신다는 분과 아이 학습지같은거 보내주신다는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딱히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그 마음만이라도 받겠습니다.


그리도 다른 댓글에 많이 달린게 남편과 딸아이가 얼마나 버텨줄지같은데... 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벌써 한달이 다 되가고있는데...별다른 상황은 없네요.


딸은 동생생겼다고 친구들도 몇명데려와 보여주려고 난리고, 학원도 가기싫다고 동생이랑 놀려고 합니다. 좀 그게 걱정이네요..


남편은 운동을 좋아해서 퇴근하고오면 아이랑 가끔 나가서 공도차고 군것질도 하고오는 모양입니다. 겉으론 딸이 최고니 어쩌네 하면서도 속으론 은근 아들바라고 있었나봅니다. 목욕탕도 갈거라고 하더네요.


일단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제 동생에 돈관리가 어떻길래 이 사단을 만들었냐 하시는데.. 나름 괜찮은 직장에 종사하는거 같습니다만.. 친아버지가 저지른 빚을 동생이 갚는걸로 알아서 아마 수입중 반은 빚청산중일겁니다.


일단 연락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네요. 동생과 저와 사는 지역자체가 틀려서 연락없이 찾아가기도 힘든 편이니.. 연락만 오면 아이를 데리고 아마 동생이 있는 지역까지 갈 생각입니다. 얼굴을 보고 앞으로 어쩔건지 물어볼 참이고요.


 


 


아무튼...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맘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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