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군대 괴담 썰] 밤에만 보이던 흰색 표지판... 본문

썰 전용 모음소/썰 모음

[군대 괴담 썰] 밤에만 보이던 흰색 표지판...

스레TV 2019. 1. 12. 21:13
728x90
반응형

제목 : 밤에만 보이는 표지판...


필자는 강원도 모 부대에서 부사관 5년을 마치고 현재 1년 가까이 잉여잉여 거리는 돈 좀 있는 백수 되겠음.


검소한 스타일이라 5년동안 모은? 모으진 않고 안 쓴 돈으로 일반 백수들처럼 궁핍하게 살고 있진 않음.


직업군인은 초반에 생각보다 박봉이라 안 쓰는게 모으는거임.


나중에 중사 후반부터 월급이 꽤 짤잡하게 들어옴.



각설하고 썰을 풀어 보자면 때는 저번 이야기보다 더 전인 2012년 여름쯤 되었던 것 같음.


그 날 당직 근무가 걸려서 근무를 스게 되었음.



당직근무란?


부대에서 하루정도 밤을 지새며 부대 내의 사고예방이나 병력, 시설물 등을 관리 감독하는 것을 말함.




필자는 당직근무중에서도 가장 낮은 직책인 당직부사관을 맡고 있었음.


당직사령 >- 당직부관 >- 당직사관 >- 당직부사관 순으로 높음.


우리부대는 작은 대대급 규모라 당직 부관은 없었음.


그 날도 여러 잡일과 짬처리를 도맡아하며 당직근무를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었음.


우리부대는 특히 짜잘짜잘한 부조리들이 많았는데 아마 업무가 편한 부대라 그랬던 것 같음.


야근도 별로 없고 편한 부대는 부조리가 많다는 정설이 아주 딱 들어 맞는다 하겠음.


그래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빨리 내일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며 근무를 스다 밤이 되었음.



밤 12시쯤 라면 끓여서 당직사령이랑 당직사관 맥이고 나도 좀 먹고 설거지 하다보니 01시쯤 되었던 것 같음.


새벽에 한번은 순찰을 나갔다 와야하는데 가장 나가기 싫은 새벽 12~04시 타임에 당직부사관들이 나가는 경우가 많았음.


그런데 초소 근무교대가 2시간마다 이루어 지는데 번뜩 생각이 난게 순찰 돌다가


02시 타임 애들이 근무교대 할 때 놀려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ㅋㅋ.


그래서 타임에 맞춰서 순찰을 나갔음. 

순찰로는 본청에서 출발하여 창고, 식당, 수송부, 간이문2을 지나 1정비고, 2정비고를 돌고 간이문1을 지나 탄약고 초소를 도는


생각보다 꽤 긴 코스를 돌게 되어 있음.



순찰을 돌려고 문을 나오는데 그 날따라 뭔가 어두웠던것 같음. 아마 달이 안 떠서 그런건가 하고 생각 했음.


여름이라 개구리 소리도 막 개굴개굴하고 그래서 뭔가 무서운 기분이 스믈스믈 올라왔음.


혼자 순찰 못 도는 간부들도 꽤 많고 아예 안 도는 간부들도 있음. 물론 안 돌아도 편법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지.


하지만 필자는 당시 군인정신이 투철하였고(믿어줘라...) 그 당시에는 왠지 무서우면서도 뭔가 즐겼던 것 같음 순찰을.


지금 돌라고 하면 아마 혼자 못 돌거 같음 ㅋㅋ.


그리하여 순찰을 시작하였고 후레쉬 하나에 의지한 채 순찰로 곳곳에 괴담들이 있는 장소들을 하나 하나 지나고


땀을 열심히 흘리면서(더워서 흘린거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ㅎㅎ) 순찰을 하기 시작했음. 


어쨋든 순찰을 어느정도 돌다가 마지막 탄약고 초소 순찰만을 남겨두고 있었음. 


탄약고 초소에 가기 위해서는 인접부대 건물, P.X를 지나는 큰 도로를 거쳐가야 하는 난코스였음. 


도로가 꽤 길기도 하고 부대 안이다 보니 가로등도 없고 해서 굉장히 어두움 ㅠ.


어쨋든 시간은 02시가 가까워지고 P.X 앞에 도착한 나는 아까 말한 02시 타임 녀석들을 놀려줄 장소를 찾다보니 


P.X 앞에 하얀색 표지판이 있는 거였음.


표지판이 양 옆으로는 조금 좁았지만 딱 높이가 딱 내 키정도 되서 여기 뒤에 있다가 녀석들을 놀려 주기로 함.


곧 있으니 본청에서 02시 타임 녀석들이 본청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고 나는 그 하얀색 표지판 뒤에 숨었음.


애들 놀려줄 생각 하니까 어느 순간 무서움도 사라지더라능...


녀석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지네들끼리 뭐시기뭐시기 떠들더라고 


점점 떠드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내 심박수도 조금씩 올라 갔음.


그러다 녀석들이 표지판을 약간 지날 칠 때쯤 후레쉬의 반짝반짝 기능을 활용하여 내 얼굴 밑에 갖다대고



"웡!!!!" 하고 놀래켜 줬지 ㅋㅋㅋ.


두 놈다 "부왁!!!!" 하고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놀라는 모습이 아주 볼만 하드라고 ㅋ.


그러면서 사수놈이 "XXX 하사님 공포탄 발사 할 뻔 했지 않습니까 ㅠ"


이러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ㅎㅎ 아주 성공적이었지.


나는 호탕하게 껄껄 웃으며 "공포탄은 무슨 총 버리고 도망가는 줄 알았다 임마" 라며 되 받아쳐 줬고


이상없이 탄약고에 도착한 우리는 근무교대를 하고 전번초 애들이랑 돌아오는데 전번초 부사수 놈이 말하길.


"무슨일 있으셨습니까? 뭔 소리 나던데?" 이래서


"숨어 있다가 저 놈들 좀 놀려줬다 앞으로도 근무 슬 때마다 02시 타임 애들 놀려줘야 겠다 재밌네" 그랬지.


그러니까 이 놈이 "XXX 하사님 근무 서실 때 탄약고 근무 안 걸리길 바래야 겠습니다 전 무서운거 싫어해서


진짜 공포탄 발사 할지도 모릅니다" 이러는거임 ㅋㅋ. 나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02시에 안 걸리길 바래라 ㅋㅋ" 하고는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복귀 했고 그 날은 특이한 일 없이 근무가 끝났음.




그러다가 한 2~3주 지났나? 점심시간에 점심 먹고 잠깐 P.X에 들러서 뭐 좀 사고 나오는데 문득 지난 근무 때가 생각이 났음.


P.X 앞에서 02시놈들 놀래켜 줬던 그 사건 말임.


그런데 P.X 앞에 있던 하얀색 표지판 뒤에 숨어 있다가 놀래켜 줬다고 하지 않았음?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P.X 앞에는 아무런 표지판이 없었음...


처음에는 무서움보단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그 날 밤을 회상하니 갑자기 소름이 조금 끼치는 거임.


내가 숨어있던 그 표지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하지만 2~3주 사이에 표지판을 다른데로 옮기거나 치워 버렸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많이 신경이 쓰지는 않았음.


그리하여 얼마 후 곧 다음 근무에 돌입하게 되었음...




그 날도 근무를 스다 밤이 되었는데 전에 02시 애들 놀려 줬던 사건을 잊고 있었음. 원래 근무 슬때마다 놀려줄라고 했었는데 ㅋ.


그러다 밤 12시쯤 순찰을 나갔는데 코스를 다 돌고 마지막 코스인 탄약고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P.X 앞을 지나는데


뭔가 익숙한게 눈에 들어 오는거임.


바로 그 하얀색 표지판이었음...


한 5초정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음. 그 표지판을 보는 순간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음. 아니 표지판이 아니었을지도...


그러다 정신을 차린 나는 침착하게 본청으로 발걸음을 옮겼음. 뭔가 뛰면 안 될한 그런 느낌 있잖아?


'침착해 침착해 침착해' 속으로 말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 가는데 아무래도 뒷 골이 땡기고 뭔가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임...


뭔가 날 당장이라고 잡아 챌거 같은 기분이 들고 심장이 쿵쾅쿵쾅 함.


그래서 본청으로 냅다 뛰기 시작했음.


그런데 뛰니까 더 따라오는 거 같애 ㅋㅋㅋ.


어찌저찌 우사인볼트 동생 우사인너트에 빙의 해서 본청으로 돌아온 나를 보고 당직사관님이 말하시길


"수건도 없이 머리 감고 왔냐? 상황병한테 하나 빌려달라고 해라" 하시는 거임.


머리 감은게 아니라 땀인데 ㅠ.


시간이 지나 약간 안도감이 들은 나는 표지판에 대해 곰곰히 다시 한번 생각 해 봄.


그 동안 표지판을 정비해서 다시 P.X 앞에 갖다 놓은 게 아닐까?


그 때 P.X에 들렀을때 표지판을 못 본것은 표지판을 고치는 동안이라 못 본건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 했음.


아니 내 확신이 무조건 맞아야 한다라고 생각했음. 사람크기만한 표지판이 있었다 없었다 하니까...


그 후로 몇번의 근무교대가 있었고 그 표지판 앞을 지날 때마다 소름이 뒤통수를 강력하게 찌르는 느낌을 참을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그 날 도저히 P.X쪽은 혼자서 순찰을 갈수가 없더라. 너무 무서웠다 진짜 ㅠ.


그리하여 그 날도 무사히 지나가고 약간의 정신적 충격이 남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또 조금씩 잊혀졌다...


 


그러다 한 한달 쫌 안 됐나? 퇴근시간이었음. 부대 퇴근버스를 타고 P.X 앞을 지나 가는데 문득 표지판이 생각이 났음.


그래서 유심히 표지판이 있었던 자리를 확인 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표지판이 있던 자리에는 표지판의 ㅍ자 흔적조차 없더라...


그렇다면 그 날밤 봤던, 두번이나 봤던 그 표지판은 도대체 뭐였던 것일까?


다 떠나서 표지판이 맞았을까? 아니었을까? 궁금하다...


혹시나 주변 사람들한테 P.X 앞에 표지판 하나 있엇지 않느냐? 하고 물어봐도


다들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는 사람도 있고 명쾌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없더라...



그 후로 나는 근무 때 순찰을 돌 때마다 탄약고 코스는 애들 근무 교대시간에 맞춰서 애들 인솔과 함께


탄약고 순찰을 돌았다고 한다.


인솔 가면서 탄약고 순찰 돌면 갈 때는 후번초 애들이랑 가고 올 때는 전번초 애들이랑 오니까 개이득!


우리 부대는 곳곳에 괴담들이 깃들어 있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나는 전역 할 때까지 P.X 앞을 제일 무서워 했고(밤에만 ㅋ)


나만 무서워 할 순 없으니 부대원들에게 이 괴담을 두루 전파하여 부대괴담을 하나 선사하고 전역 했다고 한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