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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관심병사 때문에 말년휴가날 군병원 간 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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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관심병사 때문에 말년휴가날 군병원 간 썰

스레TV 2018. 8. 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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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생일이어서 일 마치고 다들 그렇듯이 밤이니까 술마시고 노래방가고 했음


여자애들도 집에 다 가고 이제 남자끼리 3차달리다보니 활기가 없어짐


왜 남자들이 할 얘기 떨어지면 금방 대화화제를 찾을게 군대얘기니까 자연스레 어색함 못참는 애가 군대 썰을 풀었음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는 MSG가 많다고들 하지만 난 솔직히 행군도 거의 안해봤고 훈련도 거의 운전으로 대신한 일개 운전병 출신이라 자랑할 것도, 특별히 힘든것도 없어서 거의 듣는 쪽임


그런 내게 정말 특별한 군대기억이 관심병사 후임에 관한 일임


관심병사란 

1. 쉽게 상처받고 자책 잘하는 마음약한 아이

2.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위험한 아이

3. 정말 총알이나 폭탄을 관리하는 위험임무를 가진 아이


보통은 1번과 2번같은 군대부적응자를 가리킴

군대에서 자살사건 같은거 벌어지면 아주 난리나기에 특별히 관리함


사건은 나의 꿀같은 말년휴가(마지막 휴가)전날 금요일이었음


우리부대는 말년병장 배려차원에서 휴가날 집 곱게 가라고 경계근무든 뭐든 일절 없이 취침시간 보장해주는 그런 착한 부대였음


근데 근무표에 그 휴가 전날 당직대기운전병 이라는 임무에 내이름이 떡 하니 있는거임


당직대기운전병은 밤에 혹시나 위급환자가 발생하거나 급한일이 있을때 운전하는 그냥 쉽게말해서 엠뷸런스 같은거라 생각하면 됨


근무짜는 행정병에게 따졌더니 내 아래로, 문제의 그 관심병사의 위까지의 후임들이 딱 주말 외출이나 외박이 잡혀있어서 나밖에 운전할 사람이 없었음


관심병사보다 아래에 있는애는 새로 온 지 얼마 안 된 애들이라 운전 열심히 연습하는 상황이라 딱히 대안도 없고 설마 그 하루에 뭔 일이 있겠나 싶어서 일단 받아들임



문제의 관심병사는 자살하고싶다는 발언을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면서 정신과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으며 약을 매일 한 알씩 먹던 아이임


그런 관심병사면 절대 운전 안 시킴

일부러 교통사고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임


특히 우리부대에서 어디 나가려면 계곡 옆 산길을 많이 지나는데 한쪽은 산이고 한쪽이 낭떠러지라 거길 추락하면 바로 죽는다 생각하면 됨


아무튼 나는 걔가 실제로 죽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기보단 군대편하게 있을 방법으로 그런 말을 떠드는걸로 판단했던지라 이제 얼마 볼 날이 많지 않은 그저 형의 입장으로 먹을거 쥐어주고 얘기함


사회나가선 그렇게 꾀 써서 자신을 일부러 미친사람으로 만드는 멍청한 짓 같은건 하지 마라

여기니까 그런짓 해도 같이 살아주지 어디 회사에서 일하는데 그러면 아무도 안 써줄거다


표정이 미묘한게 보였지만 걍 신경끄고 친한 애들이랑 공차고 하루를 마무리했음


그렇게 내일 휴가나가면 어머니께 어디서 어떤 선물을 살지, 그걸 받은 어머니 표정이 어떠실지 상상하며 행복한 단잠을 자고있었음


잘자고 있는데 누가 자꾸 

ㅁ병장님 일어나셔야 합니다 큰일입니다

하면서 깨워댔음


눈 뜨니까 날 깨운게 맞았음


그 순간 깨운애에게 화가 치밀어 올라서 깨운이유가 같잖거나 실수로 깨운거면 밤새 괴롭힐 생각이 들거라 얘기했음


나는 당직대기에 대해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있던터라 위급환자가 생겼다는 말에도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굳이 날 깨운건지 한동안 알아채지도 못함


정신이 들면서 날 깨운 아이에게 얻은 화가 상황에 대한 짜증으로 바뀌었음


왜 하필 오늘.. ㅅㅂㅅㅂㅅㅂㅅㅂ

하면서 고양이세수하고 차에 시동걸었음


운전병은 부대밖으로 차를 끌고 나가기 위해선 간부하나를 조수석에 태워야 하는데 

나와 동네친구사이인 ㅂ하사가 그날 마침 당직근무중이라 조수석에 탔음


둘이서 

이게 뭔 짓거린지 모르겠다

넌 내일 휴가지 않냐 니가 왜 이거 하고있냐


이런말 주고받으며 있으니까 나를 깨운 불침번 둘이서 환자를 차 뒤쪽에 집어넣었나봄


군병원까지 운전해서 주차하고 환자꺼낼때 그 관심병사인걸 알아챘음


일단 응급실에 데려다놓고 ㅂ하사에게 전후사정을 듣게 되었는데 내용이 이랬음


나에게 충고아닌 충고를 듣고 적잖게 충격먹었나봄


그래서 밤에 몰래 하나씩 먹던 약을 그냥 40여알 통째로 왕창 삼킴


그러고 정수기 옆으로 나오는 이상한 물(?) 암튼 정확히 그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버려야 되는 그 이상한 물을 한통 다 마셨다 함


그리고 불침번에게 가서 자긴 이제 죽을거라 말하고는 게거품물고 기절했다고 함


암튼 걔가 실려왔으니 담당 정신과 군의관(의사)도 자다 깨고 응급실에선 토하게 하는걸 먹였는지 구역질 해대고 난리도 아니었음


진정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쯤 되었길래 ㅂ하사보고 차에서라도 자고 혼자 관심병사 옆에 있다가 깨면 부르겠다하고 보냄


아침에 군의관이 오더니 괜찮을거라고 안심하라 함


그 약이 사실은 영양제였는데 정신과에 찾아오는 70퍼 군인이 사실 그냥 컨셉잡는 애들이라 쉽게 진짜 약을 주지도 않고 정말 환자라 판단될때나 약을 주기 시작한다함


그러니까 얘는 영양제 와구와구 먹은거고 그 이후에 구정물을 잘못먹어서 탈나 실려온거였음


아무튼 그러고 낮 11시 반쯤 그 관심병사가 눈을 떴음


나를 스윽 보더니


"죽지못했습니다 아쉽게 되었습니다"


라고 함


순간 빡쳐서 두손으로 걔 얼굴잡고 


"진짜 듸지게 만들기 전에 대답 잘해라. 오늘 나 뭐하는 날이지?"


"ㅁ병장님 휴가나가시는 날입니다"


"지금 몇신지 봐라 몇시야 지금?"


"열한시 사십분 쯤 된거 같습니다"


"그래 오늘 열한시 사십분이 진짜 너의 사망시간이었음 하냐? 아님 부대복귀시간이었음 하냐?"


"부대로.. 다시 가야.. 맞는겁니까?"


아직도 어이가 없음ㅋㅋ 쟤는 맞는겁니까란 말을 뭔 생각으로 말한건지ㅋㅋㅋㅋ


"그러다 쥰내 맞는겁니다. 진짜로 쳐맞기전에 어여 일어나라 형 집에 좀 가자"


그러고 빨리 정리한 뒤에 부대복귀함


그러고 점심시간이라 점심먹었음


아직도 기억남 ㅜㅜㅜㅜ


흰밥 배추김치 쇠고기무국 야채튀김 감


감!!!!!!!!!!!!!!!!!!!


단감 볼때마다 그날 생각남 ㅜ


그러고 일광건조시킨다고 매트리스랑 세모모양만들어 그위에 모포 건조시키는 모양새 만들고 그러고 오후에 휴가신고하고 집감


혹시나 이거 읽다 찔리는 그때의 관심병사 기범아


형 서울역 가니까 네시사십분이더라


형 고향이 부산인데 기억나냐?


집가니까 저녁먹고 아까운 휴가 하루가 저물었다


시간 많이 늦을까봐 어머니 선물 못 사고 집갔다


언제한번 마주치면 밥이나 사면서 그땐 죄송했다고 한마디만 해라


페북차단한거보니 나 피하는거 같던데 그냥 어디서든 뻘짓말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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