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결시친 판 레전드 썰 : 없는 살림에 화장품 하나 산게 큰죄인가요.. feat. 남편 퇴직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결시친 판 레전드 썰 : 없는 살림에 화장품 하나 산게 큰죄인가요.. feat. 남편 퇴직

스레TV 2017. 12. 15. 22:00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제 막 결혼 1년차 삼십대 새댁이에요

남편과 말다툼하고 너무 서러운데 
어디 말할곳도 없고.. 속상해서 여기다 글쓰네요..
핸드폰으로 써서 두서없어도 이해부탁드려요..

제목처럼 화장품하나 자기허락없이 샀다고
남편이랑 한시간가까이 싸우고 남편은 분에 못이겨
나갔네요.. 아마 근처 피씨방이나 갓겠죠..

제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긴데..
3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님 두분 다 6개월정도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그런데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가해자측은 
골절이니 타박상으로 끝났는데 판결이
가해자측 6 저희부모님 4 로 났더라구요 하하... 

재소송할 정신도 없이 너무 힘들게 병원비 정산하고 
남은 유산정리 하면서 그래도 마지막은 제 욕심껏
돈좀 들여서 부모님 좋은곳으로 모셨어요..

제가 그렇게 힘들어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고
전 누군가를 더이상 마음에 둘 여유가 없다고 
거절했지만 거의 1년가까이를 제 옆에 있어주는
남편의 자상한면에 마음이 갔었나봐요..
사실 주변에 기댈곳이 없어 혼자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러던 중 아기천사가 제게 찾아왔고,
남편은 이렇게된거 결혼해서 본인이 나와 아이의
보호막이 되어주겠다고 했고, 결혼식도 패스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게된게 올해로 딱 1년째네요..

참 다사다난했어요..
시댁부모님은 당연히 저를 탐탁치않아하셨고
남편은 그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신고를 강행했구요..
덕분에 시댁쪽 연락끊은지는 벌써 8개월째 됩니다..
시어머님 말씀이 그냥 아들없는걸로 생각할테니
어떤것도 바라지 말라고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둘이 잘 지내보자라고 하며
남편모은돈 5천중 2천은 혼수사고 3천은
다른통장에 넣어놓고 큰일 있을때 쓰자고 했고
저 모은돈5천과 남은 유산 1억으로
투룸 전세집 장만해서 같이살기 시작했습니다.

같이살고 2개월정도 지났을무렵,
제가 일하던 중 배가 너무 아파 화장실을 가니
피가보이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반차내고 
산부인과를 갔지만.. 결국은 자연유산이 되고..
제가 더이상 제정신인게 힘들정도가 되어
남편에게 말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집에있으며 마음도 추스리고
몸도 추스리려 노력하는데 .. 남편이 회사를 관두고
나왔습니다.. 자기는 프리랜서를 해야겠다면서요..
갑작스러운 통보였고 말릴틈도 없었죠..

그렇게 현재까지 한달에 10만원
많게는 100만원을 생활비로 주더라구요..
고정비로 60만원정도 나가다보니..점점 생활이 
퍽퍽해진건 사실이에요..그래도 큰일 있을때
쓰자고했던 3천은 아직 건들때가 아닌거같고
저도 마냥 놀수는 없어서 몇일 전 집근처로 
아르바이트를 구해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관둘 때 쯤 화장품을 다써갔지만
한동안 어딜 나갈생각도 없었고, 
생활비가 적을때는 너무적어서 제 퇴직금이며 
마지막 월급이며 생활비에 썻던게 화근일까요.. 

아가씨때는 꾸미는걸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제 화장대에 기초제품을 다 포함해도
가격이 6만원을 안넘는거같아요..

쓰기는 써야해서 저렴한걸 찾다보니
9900원짜리 싸이*토너 멀티크림 한개씩..
(이것도 거의 8달 가까이썻네요..아껴발라서..)
예전에 산 2년된 토니모* 아이라이너
아 비싼거 하나있네요.. 친구가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산 선물이라고
디* 립글로즈 하나요.. 남편도 알아요
제가 이거받고 아이처럼 좋아해서요..
이렇게가 제 화장품 전부에요..

근데 아르바이트를 다시 하다보니 점장분이
서비스직이라 최소한의 화장은 하고오셔야 한다해서
집에오는길에 9800원짜리 비비크림 하나샀는데
그걸로 이렇게 싸울줄은 몰랐네요..

남편 명의로된 체크카드 하나로 생활을 해서 문자가 
바로 갔나봐요..집에오자마자 남편은
없는형편에 그걸꼭 사야했냐고 화부터냈고,
저는 필요해서 샀다 라고 했더니.. 그뒤로 큰소리로
상스러운 소리를하면서 아낄줄 모른다 하더라구요

그 한마디에 그동안 참았던게 터지면서
울면서 바락바락 싸웠어요.. 
생활비 제대로 안줄때도 당신 퇴직금으로
앞으로 프리랜서해야한다며 컴퓨터고 
펜달린 마우스(?)고 장비들 산다고 
퇴직금 탈탈털어쓸때도 내가 한번이라도 
뭐라고한적있냐고 살때도 퇴사할때도 통보로 말해도
나는 다 수용했고 생활비어려울때 내 남은퇴직금으로
야금야금 채워가면서 생활하면서도 당신 혹여나
스트레스 줄까봐 말 안했는데 너무하다구요..

그랫더니 씩씩거리곤 나갔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가슴이 콱 막힌거같고
서러워서 눈물만나네요.. 

제가생각해도 제가 등신인거 압니다..
남편이아니라 남의아들 뒷바라지 하는거죠.. 알아요..
근데 친척도 없고 그 힘들어하는동안
친구들도 다 떨어져나가고 한명남았는데
이제 그 친구도 결혼해서 한 가정을 꾸려나가느라 바빠
기댈수 있는게 남편뿐이라 서럽고 힘드네요..

주절주절 얘기가 길었네요..
어디라도 털어놓지않으면 마음이 터져버릴듯 힘들어
여기에나마 글썼습니다.. 읽어주신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5년간 큰일을 너무겪어서.. 이젠 제정신으로
살아가고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그냥 이젠 하루하루 버티며 사는게 너무 힘이드네요.. 

혹시라도 악플은 삼가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려요..

 



추가글) 이렇게하는거 맞나요..?

오늘 새벽 6시쯤 들어온 남편..이젠 전남편 될 사람

뜬눈으로 기다리면서 여러가지 생각하다

밤에 여기다 글썻던게 기억나서 들어가보니 

댓글이 많더라구요.. 이렇게 많은분이

읽어주실줄 몰라서... 너무 감사하고 창피하고 

그러네요..


응원해주신분들도 격려해주신분들도 따끔하게

한말씀 해주신분들도 덕분에 조금 정신차린거 

같습니다..


어떻게알았는지.. 친구한테 전화왔어요

혹시 이거 너냐구 하면서... 익명이라 모를줄알았는데

전화받고 깜짝놀랐네요.. 그러고 전화로 한참 울던

친구가 오늘 저녁에 보자고.. 저희부모님 생전에

자기 가족처럼 대해준만큼 이제 자기가 제 가족이자

형제이자 친구라고 ..아무튼 그 전화하면서

서로 울었네요 하하..


이제 전남편될사람은 들어오니 제 얼굴한번보고 

방에가서 자려하길래 얘기좀 하자구 했어요..

댓글써주신 분중 남편이 저땜에 부모님 의절하고

직장관두고 이렇게 써주신분 계셧는데..

딱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좀 놀랬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남편과는 이혼할거 같습니다..

그 남은 3천만원부터 말하면

저도 굳이 더 안물어보고 아직은건들면 안된다

하고있었는데.. 물어보니까 없데요..

다썻다는데 ...하... 더 물어볼 생각도안들고

내가그동안 뭘한걸까 생각이 들어서 독하게 

마음먹고 이혼하자고 했더니

자기도 불쌍한 나랑 살아서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하하 제가 불행을 옮겨온 것도 아니고

세상 참 편하게 니멋대로 판단한다 했어요..


예전같으면 울면서 잡았을텐데

친구 통화도 그렇고 댓글써주신 분들 말씀도 

생각하면서 정신다잡고 말했고,

결국은 이혼하게 되었어요.. 

혼자에 이혼녀 타이틀이 무서웠는데..

지금 부모님이 계셧다면 이랬을까.. 하늘에서 보시면

분명 나 걱정되서 좋은데 못가실수도 있다

생각하고 좀더 씩씩하게 살기위해 노력하려구요..

아르바이트는 말하고 이번주까지 하기로 했네요


집은 제가 해온거고 명의도 제꺼라

그거에대해서는 욕심내지 않더라구요..

어떻게 모은돈인지 알아서 자기도 그정도 

양심은있데요..저 말할때 잠깐 흔들려서 잡을뻔했네요


제가 이 집에 계속 살거같아 가전제품들은

어쩔거냐 했더니 그럼 혼수는 둘이 반반으로

부담하자고 해서 제가 다음주에 집 담보로

은행에서 1천만원만 먼저 빌려서 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혼하자고 하면 돈문제도 집문제도

싸우면서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너무쉽게 말이되서 놀랐어요.. 그만큼

전부터 저를 포기했나 싶기도하고..


다음주에는 경력단절 여자를 위한

직장연계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그거 알아보러가요..


아가천사도 부모님도 위에서 보시면서

웃으실 수 있게 열심히 살려구요.. 


친구가 이 글보며 아파할까봐 삭제할까 했는데

제가 결심이 무너질때마다 다시 보고 일어날수있게

잠시동안은 그대로 두려고 해요..


댓글주셧던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




반응형
Comments